그러나....
▷23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을 맡았던
이기명씨가 前 MBC 기자였던 아들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형평성에 어긋나는 징계가 내려졌다"며 이를 비판하는 이메일을
지난달 초 MBC 간부 등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이씨의 아들은 지난 6월 지방 취재를 갔다가 성추행사건으로
MBC 인사위원회에서 7월 '해고처분'을 내렸으나, 최문순 MBC 사장의
재심요청으로 징계 수위가 '정직 6개월'로 완화됐다.
그러나 노조와 여성계 등에서 '봐주기'라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해당 기자는 8월 사직서를 냈다.
▷이 씨는 '존경하는 동료 친지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A4 용지 3장 반 분량의 이메일을 "한을 품고 죽으면 시체도 썩지
않는다고 합니다"라는 말로 시작했다.
그는 "요즘은 하도 성추행이란 말이 많아서 눈길만 깊이 주어도
추행이고, 어깨 한 번 툭 쳐도 천만원이란 말이 있습니다만
자식 놈은 분명히 잘못을 저질렀습니다"라면서도 "엄청난 추행이
아니었다"고 했다. "추행을 했다는 시점에서 거의 한 달이
지나서야 문제가 불거지고…"라며 정황을 근거로 들었다.
▷이 씨는 아들의 성추행 관련 보도 중 특정 신문의 기사를 언급,
"자식 놈이 아비 때문에 죽는다고 생각했다"고 썼다.
여성계 등의 반발에 대해서도 "실상도 모르는 단체들이 의례적인
성명을 발표하며…"라며 자신의 아들이 '피해자'인 듯 묘사했다.
▷이씨는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자식 놈보다 더한 과오를
범한 인사가 (MBC) 고위직에 근무한다"고 주장했다.
▷MBC 최문순 사장에 대해서도 "그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도왔다"며 최 사장과의 인연을 언급한 뒤,
'해고처분'을 '6개월 정직'으로 완화해 곤욕을 치렀던 최 사장에
대해 "감형으로 생색을 내고 뒤로는 칼로 목을 찌르는 사람"이라고
성토했다.
▷MBC는 "정당한 절차에 따른 징계를 내렸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 우리는 안다. 이 시대와 가치가 전되되어 혼란스러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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