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무 공원 가는 길에는 메타세쿼이어 숲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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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대구 동촌 비행장 뒤쪽에 있는 봉무 공원에 간다.
그 일대는 선사유적지도 있지만 지명들이 재미있다.
鳳舞, 不老등.....
그리고 봉무 공원 근처에는 왕건과 견훤이 한판 붙어 왕건이
대패하여 달아나서면 생긴 지명도 많다.
파군재. 해안면. 반야월등...그러나 봉무나 불로는 훨씬 이전
명칭일 것이고 신라시대 초기 고분으로 알려진 고분이 경주의
고분군처럼 남아 있다.
이런 지명도 지명이지만 경관이 참 아름답다고 알수 없는(?)
역사의 숨결이 남아 있다.
얼마전에 최태호 형이 메타세쿼이어 나무에 대해 쓴 글이 실려
있지만 봉무 공원 가는 길에는 작은 메타세쿼이어 나무 숲길이 있다.
이 작은 메타세쿼이어 숲길. 오랜 역사가 있는 공원 근처에
진화도 않은 중생대의 식물이자 화석나무로 알려진 메타세쿼이어가
작은 숲길을 만들어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지
모를 일이다.
공룡과 함께 살며 하늘을 날고 싶어 깃털 같은
잎을 가졌던 메타세쿼이어.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은 접었지만
그래도 지난 머언 세월 저쪽에서 살았던 신라인이 그립다.
지난 세월, 흘러간 시간은 늘 즐겁다.
신라인이 깊이 잠든 봉무 고분이 있는 봉무 공원에서
영겁의 시간을 되새김질 한다. 신라인의 숨결을 듣는다.
세월의 조각들이 하늘을 만들고 하늘에서 한 점 바람이 일어
속살을 간질이면 깃털 같은 잎새는 파닥이다 다시 꿈을 접는다.
1월. 뿌리는 동토에 내리고 빈 가지는 冬天을 받히고
살을 에는 찬바람 온 몸으로 받으면서
차디찬 꿈을 소리 없이 담는다.
2월. 입춘 지나자 햇살은 이마를 간질이듯 다사롭다.
봄 햇살은 언 땅 녹이며 빈 가지를 톡톡 친다.
뿌리에서 자아올리는 물오르는 소리가 빈 가지에서 들린다.
그 길에는 중생대와 신라인의 이야기 그리고 망각의 세월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봉무 공원으로 간다.
봄, 여름, 가을에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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