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진짜 언론 된 후 수신료 문제 꺼내야 ◎
KBS 정연주 사장은 10일 기자회견에서 “KBS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리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방송 현실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모자라서”라고 말했다. 그는 수신료를 얼마나 올릴 것인가만 묻고
인상 반대는 맨 뒤로 감추어 놓았던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를 물은 것이 아니라 올려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얼마나 올리는 것이 적합한지를 물은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5일 수신료 인상 문제 공청회 참가자 대부분은 “방송 제작의 편향성과
방만한 경영의 개선 없이 수신료 인상은 안 된다”고 했고, 학계와 시민단체들도
“공영성 확보가 먼저”라고 지적했다.
KBS가 진짜 언론, 진짜 공영방송이 먼저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달리 말하면
사람 먼저 되고 나서 용돈 올려 달라는 소리를 하란 것이다.
그런데 정 사장은 그런 국민 반응이 무지해서 그렇다는 투다. 그러고선 국민을 속이는
설문으로 시청료 인상 반대소리를 덮어 버린 것을 그것도 여론조사라고 뻗댄 것이다.
새삼스럽게 ‘정연주의 KBS’가 지난 4년 반 동안 밟아온 길을 다시 둘러볼 필요도
없다. 편향 방송의 극한이 무엇인가를 보여줬던 대통령 탄핵 보도, 베네수엘라의
포퓰리스트 독재자 차베스를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안이자 희망이라고 헛소리를
한 특집방송…. KBS가 국민의 건전한 상식을 파괴하기 위해 사상적 병균을
퍼뜨린 프로를 꼽자면 열 손가락 모두를 합쳐도 한참 모자랄 지경이다.
정 사장의 편향 취향은 뉴스 보도만으론 부족해 드라마와 다큐멘터리까지 이 사회에
좌파 물감을 퍼뜨리는 도구로 활용하는 데로 뻗쳤다.
'미디어포커스’ 등 비판신문에 시도 때도 없이 오물을 투척하는 저질프로도
그중 하나다. KBS 내부의 발전협의회조차 “어느 정권 때보다 철저한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할 정도였다.KBS는 진짜 언론, 진짜 공영방송이 되고
나서 수신료 문제를 꺼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