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세상●/★뉴스모자이크

대한민국 언론에 대못질 하던 날

modory 2007. 10. 13. 12:04
 

     

      ●이 사진 한 장

    - 대한민국 언론이 기자실에서 쫓겨나며 언론에 弔鐘이 울던 날-

    국정홍보처가 12일 정부 중앙청사와 과천청사 등에 있는 기존의 기사송고실을 폐쇄, 취재기자들의 출입을 막았다. 외교담당 기자들이 송고실에 들어갈 수 없게 되자 서울 세종로 외교부청사 2층 로비 바닥에 앉아 기사를 쓰고 있다.

    외교 담당 기자들은 기존 기사송고실 앞 바닥에 앉아 대책을 논의한 끝에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항의하는 뜻으로 임시 기자실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즉석에서 1만원씩 모아 매트리스와 전기선을 구입해 외교부 청사 2층 로비에 임시 기자실을 만들었다. 그리고 상자나 의자 위에 노트북을 놓고 바닥에 앉아 기사를 작성했다.

    임시 기자실은 기자들로 북적거렸지만 홍보처가 옮겨 가라고 한 1층 통합브리핑센터는 하루 종일 텅텅 비어 있었다. 기자들은 “정부의 취재 통제와 밀어붙이기 언론정책의 상징인 통합브리핑센터에는 절대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쫓겨난 기자들’에 대해 AP통신, 일본 NTV 등 외신기자들은 신기한 장면 다 본다는 듯 촬영을 하기도 했고, 일부 기자들은 “왜 그러느냐”고 묻기도 했다. 외교부 청사 로비는 주한 외국 사절들이 드나드는 길목이다. 이들이 차가운 로비 바닥에서 정보를 생산하는 기자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했다. 좀 떨어진 곳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는 외교관들의 눈빛도 걱정스러움으로 가득했다.

2007년 10월 12일 외교통상부 기자단이 로비바닥에 앉아 임시기자실을 마련해 취재하고있다. /정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