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세상●/★뉴스모자이크

정연주 사장은 kbs를 물러나는 게 순리이다.

modory 2008. 2. 14. 10:04

●노조가 퇴진 요구하기 전에 물러가는 것이 순리며 상식이다.●

 


정연주 KBS 사장

KBS 노조가 13일자 노보 1면에 ‘정연주 사장님께’라는 편지글로 정 사장의 퇴진을 공개리에 요구했다.

노보는 “차기 정권 출범을 앞두고 정 사장의 거취가 세간의 관심거리이며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하기 바쁘게 KBS 사장을 교체했으니, 정 사장도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해야 한다는 인식이 무리는 아니다”고 시작한 뒤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다”는 말로 끝맺었다.

지난해 12월 노조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응답자의 86%가 ‘정 사장이 경영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답했을 때 자격 논란은 이미 끝난 것이었다면서 노보는 “이제는 소모적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라며 “무능을 고백하고, 미련과 아집을 버리고, 몸담았던 조직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라”며 정 사장을 압박했다.

노보는 또 “(정 사장이)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사장 임기를 지키겠다는 그럴듯한 논리를 만들어 내고 일부 친위 세력을 동원하는 어설픈 시도를 마냥 지켜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노보는 정 사장의 경영 실패도 비판했다. 노보는 “정 사장의 무능은 적자 경영에 그치지 않았고 사운을 걸었던 수신료 인상도 사실상 실패했다”며 “정 사장은 KBS인들이 최소한 희망을 모색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노보는 2002년 대선 당시 한겨레신문 논설주간이었던 정 사장이 쓴 칼럼들에 대해 “이회창 후보를 맹렬하게 공격하며 세간의 의혹이라고 제기한 대부분의 문제는 법적으로 근거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정 사장의 글은 노무현 정권이 탄생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보는 이 글 외에 7면에 실은 ‘공영방송 KBS 사장의 조건은?’이라는 칼럼에서도 정 사장의 ‘비전문성, 리더십 부재, 무능한 경영, 정치적 편파성’을 지적했다.

박승규 KBS 노조위원장은 “조만간 KBS를 떠날 수밖에 없을 정 사장에게 건네는 노조의 의사 표현”이라며 “적극적인 사장 퇴진 운동을 벌이자는 소수 의견도 있지만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돌아가신 전 서기원 사장께서는 정권이 바뀌자 換局이 되었다며 사표를 쓰시고 물러났다는 일화도 있다. 임명권자가 바뀌면 고위직은 사표를 쓰는 게 상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