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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글> 조선일보 사설 _ kbs 사장의 배짱 경영

modory 2008. 3. 14. 14:31

◐ [사설] 정연주 KBS 사장의 배짱 경영◑

입력 : 2008.03.13 22:29 KBS가 봄철 프로그램 개편에서 2TV 오후 8시 뉴스를 폐지하고 그 시간 대(帶)에 코믹 연속극을 신설하고 1TV 주말 사극 '대왕 세종'도 2TV로 옮기기로 했다. 광고를 하는 2TV의 황금시간에 인기 프로를 배치해 그 시청률을 업고 광고수입을 더 올리겠다는 계산이다. KBS 노조는 "공영방송이 돈벌이에 지나치게 골몰한다는 비난을 부르는 것과 함께 시청자 신뢰도 잃을 것"이라며 "정연주 사장의 무능한 경영 능력을 또다시 보여준다"는 성명을 냈다.

2003년
정연주씨가 KBS 사장으로 취임하고선 그 이전까지 흑자였던 KBS가 2004년에 638억 원이라는 창립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2005~2006년엔 법인세를 환급 받아 간신히 외형상 적자를 면했지만 2007년 다시 279억원 적자를 냈다. 그런데도 제작비는 2004년 13.9%, 2006년 15.1%나 증가했다. 감사원이 2004년 특별감사에서 부적절한 경비·예산 집행을 지적하고 2007년 방송위원회도 비용 절감을 요구했지만 연간 지출은 1조3000억원대로 거의 그대로 였다. 배짱 경영이다. 구멍이 뚫리면 결국 정부가 메워줄 것이라는 생각이다. 올해엔 아예 지출을 크게 늘려 439억원 적자예산까지 편성했다.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가 국민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에 이사회 의사록과 프로그램 제작비 등을 공개하라는 소송을 낸 것도 이렇게 방만한 경영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법원도 1·2심에서 KBS에 패소 판결을 내렸지만 KBS는 대법원에 상고(上告)했다. 예산 집행내역을 끝까지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무슨 냄새 나는 비밀이 그리 많은지 궁금하다.

KBS 내부에서부터 봄철 프로그램 개편을 '정 사장의 잔꾀'로 보는 시각이 많다. 노조는 "경영 적자를 프로그램 자체의 경쟁력 강화로 극복해야지, 수신료 안 올려 주면 상업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국민에게) 위력을 과시하려 해선 안 된다"고 했다.
80%가 넘는 KBS 직원들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 사장은 KBS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능력이 없다"고 했다. 5년 누적 적자 1500억 원을 기록한 경영자에 대한 당연한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