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노무현 패거리들의 행태를 보라!!
◆조선일보 류근일칼럼 : 돈 잔치 좋아한 '진보 투사들'◆
2008.11.11
▲ 류근일·언론인자칭 '진보' 정권과 운동단체 요인들에 대한 비리 수사를
지켜보면서 재확인하게 되는 것은 '정의'의 영원한 담지자(擔持者)란
역시 없구나 하는 것이다.
그들은 왕년에 청춘을 감옥에서 보내면서 스스로 '정의'와 '진보'와 '진리'를
대표한다고 자임했다. 그러던 그들이 일단 권력의 맛을 보자마자 자신들이
그토록 매도해 마지않던 상대방 못지않게 일찌감치 타락해 버렸다.
당연한 결과인가, 의외의 현상인가? 어찌 되었건 씁쓸한 노릇이다.
미인 대회 수상자가 알고 보니 성형수술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다.
금품과 관련된 스캔들 외에도 자칭 '진보주의자'들이 국가 예산을 어떻게
자기들 패거리끼리 주거니 받거니 퍼 썼나 하는 것 역시 혀를 차게 만든다.
문예진흥 기금 76억원을 특정 성향의 문화운동 단체에 편중 지원했다,
문예기금 6600만원을 자신이 대표로 있던 운동 단체에 주었다,
그리고 광화문 지하도에 낙서를 하고 '자본주의 세상 반대' 퍼포먼스를
한 프로젝트에 2560만원을 지원했다, 하는 등의 국회 발언들을 듣고
있자면 이 사람들이 정말 메뚜기 한철을 어떻게 신명나게 즐겼는지
실감할 수 있다.
어떤 문화 부문 기관장은 또, 특정 미술작품들을 예산으로 대량
구입해 주었다고도 한다.
각종 위원회를 수도 없이 만들어 위원직과 실무직을 자기들 패거리로 메우고,
올해와 내년에 걸쳐 특정 성향 13개 위원회에 약 20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는
이야기도 실소를 금할 수 없게 만든다. 각종 공공기관의 이사직, 관선이사직,
연구기관의 경우도 아마 대동소이할 것이다.
그러다가 정권이 바뀌어 "이제 그만 좀 비켜서라"고 하니까
그들은 '임기제'를 방패막이 삼아 완강하게 버티고 있다.
'임기제'는 물론 그 나름대로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정치도의라는
기준에서 볼 때는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할 처신을 하지 않는 측면도
간과할 수는 없다.
게다가 이런저런 예산 남용과 방만한 돈 잔치가 속속 드러나는 경우에도
염치 불구 눌어붙는 것은 그야말로 꼴불견이라 할 수밖에 없다.
더 웃기는 것은 '낙하산 인사' 반대라는 '후흑(厚黑, 두껍고 시커먼)주의'다.
'낙하산 인사'라는 게 나쁜 것이냐 아니냐 하는 것 이전에, 자기들은
그렇다면 '코드 인사'를 안 했느냐 하는 것이다. 지난 시절에 요직에 기용된
사람들 쳐놓고 '자기네 편' 아닌 외계인이라도 있었다는 것인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의 전형이다.
도심 광장이 그토록 시끄러웠던 이유 가운데 하나도 바로, "청와대,
장·차관, 국회는 너희가 차지했을지 몰라도 그 이하부터는 우리를
아예 건드릴 생각도 말라"는 으름장이었다고 할 수 있다.
'좌, 우 반반(半半)' 이하로는 절대로 밀리지 않겠다는 통첩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꼭대기만 바뀌었다 뿐이지, 공무원 세계, 민간 전략부문은
완전히 바뀌지 않은 상태다. 이대로라면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밖 10리도
나갈 수 없다. 공무원이 따라 주지 않는데 무슨 방법이 있는가?
정치는 어차피 역관계(力關係)의 반영이다. 그런 차원에서는 이런 이중 권력
단계는 불가피한 과정이랄 수 있다. 그러나 정치는 대의명분의 세계이기도 하다.
대의명분은 누가 민심을 얻고 잃느냐 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이 점에서 국민이 최근 "자칭 진보도 알고 보니 타락했다"는 것을
발견하고 있는 것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브라질 노동당(PT)도 룰라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정의'의 투사에서
'새로운 부패'로 변질해 갔다. 다른 당 국회의원들에게 매달 검은돈을 주고,
정부 환경기구가 불법 벌목에 연루되고, 우정국(郵政局)이 대규모 스캔들에
휘말렸다.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5%가 룰라 정권은 부패 정권이라고 말했다.
이것으로 'PT=정의'라는 신화는 완전히 깨졌다.
한국의 경우에도 '자칭 진보=정의 독점'이라는 미신은 이제 타파되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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