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세상●/★청개구리들의 노래

mbc 또 파업

modory 2009. 2. 27. 08:56

 

[조선일보 기자수첩]● "TV만 잘 나오네" MBC 파업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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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흔 기자MBC 노조는 26일 오전 6시를 기해 '방송 관계법 상정'에 
반대하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2층에 모여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지난해 12월 방송 관계법이 국회에 제출됐을 때 파업을 벌인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TV 화면에선 파업의 흔적을 별로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이날 오전 MBC에선 '뉴스 투데이'나 '생방송 오늘 아침' 같은 프로그램이 
별문제 없이 방송됐다. 
오락 프로그램이나 주로 외주 제작사들이 만드는 드라마도 방송에는 
차질이 없다. 
일부 뉴스 프로그램의 진행자들이 비(非)노조원으로 대체된 것 정도가 
눈에 띌 뿐이다. 
MBC 관계자는 "대체 투입할 인력이 있기 때문에 방송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노조원들이 대거 파업에 참여했는데도 방송에 차질이 없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MBC에 얼마나 많은 '잉여 인력'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발간한 '방송산업실태조사보고서'를 보면, 
MBC 서울 본사에는 1765명이 근무하고 있다. 똑같이 1개 채널을 갖고 
있는 SBS에선 884명이 일하고 있다.
MBC는 지난 2007년 777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SBS는 63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력은 MBC가 2배나 많은데 수익에서는 그만한 차이가 나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다 MBC 직원들의 1인당 평균 인건비는 연간 1억원이 넘는다.
일반 기업이라면 도저히 견딜 수가 없는 상황이다. 
자유기업원 최승노 박사는 "1인당 매출과 생산성에 있어서 MBC가 
얼마나 방만한지를 보여준다"면서 "민간기업 같으면 
일찌감치 시장에서 퇴출됐겠지만, 지상파라는 '인위적' 독과점 시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기업마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졸 신입사원의 임금을 깎고 
그렇게 해서라도 일자리를 나눠 갖자고 아이디어를 모으는 요즈음이다. 
과연 '배부른 파업'을 다시 시작한 이들을 국민은 어떻게 생각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