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씨의 유서 전문 ●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
누가 그를 죽음으로 몰아 넣었는가?
지금도 가끔 본다.
아이들은 유난히 큰 신발을 좋아한다.
어른 신발을 신고 겨우 걸음을 옮기다가 넘어진다.
자기가 신은 큰 신발 무게때문이거나
제 스스로 신은 큰 신발을 밟아 넘어진다.
누가 그를 죽음으로 몰았던가?
노무현씨 빈소에 국무총리, 정동영씨가 가지 못했다.
노사모와 마을 사람들이 막았다고...
죽음은 모든 것의 끝이다.
산 자들이 해야 할 일은 망자의 뜻을 살리고 정신을
이어나가는 일이다.
비통해오거나 생전에 잘못을 속죄하러 오거나 간에
조문을 막아서는 안 된다.
더욱이 망자는 누구도 원망하지마라고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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