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8.11 22:15
지난해 11월 니혼TV는 당시 한 건설회사 임원의 제보를 받아 일본 기후현 등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용의 시사 프로를 방송했으나 그
제보가 모두 허위로 드러나자 오보로
물의를 빚었다. 일본의 니혼TV측은 즉각 정정방송을 한 데 이어 사장은 사임했고 보도국장은 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도 폐지하기로 했다.이렇게
책임있는 행동을 하고도 이번에는 재발 방지를 위한 검증 프로를 제작해 방송할 예정이라고 했다.
어떤 과정을 통해 오보를 했는지를 낱낱이
밝히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달 말
‘방송윤리·방송프로그램향상기구(BPO)’란 민간기구가 자체 진상조사 후 “방송 윤리 위반의 정도가 엄중하니 검증 프로를 내보내라”고 권고하자
이마저 전격 수용한 것이다. 그런데 한국 mbc는 어떠한가? 일본
니혼TV와 한국 mbc의 PD수첩의 광우병 왜곡보도 이후 MBC가
보여온 태도와는 천지 차이이다. 조선일보 사설에서는 mbc에 대해 이렇게 지적했다
일본 방송사들이 만든 '방송윤리·프로그램
향상기구'(BPO)는 3월부터 별도 진상조사를 벌여 7월 말 결과를 발표했다. "제작진이 프로그램의 방향과 시나리오를 미리 정해놓고 거기에
관계자 코멘트와 영상을 꿰맞췄다"는 지적이었다. 니혼TV의 반성 프로그램은 오보의 원인과 과정을 밝히라는 BPO 권고를 받아들인
것이다.
BPO의 지적은 MBC PD수첩이 작년 4월 광우병 보도에서 했던 꿰맞추기 수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PD수첩은 광우병과
아무 관련도 없이 죽은 미국 여성의 사인(死因)을 광우병으로 몰아가려고 이 여성 어머니의 코멘트를 왜곡 번역해 짜깁기하고, 주저앉는 소의 끔찍한
모습을 광우병 소로 보이도록 편집했다. 미국 쇠고기를 먹고 광우병 걸린 미국인이 한 명도 없는데도 진행자 뒤에 '목숨을 걸고 광우병 쇠고기를 먹어야
합니까'라는 문구를 내걸어 국민을 터무니없는 공포로 몰아넣었다. 광우병 보도의 취재와 구성에 참여했던 작가는 "이명박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찔러 광적(狂的)으로 (광우병) 일을 했다"고
실토했다.
PD수첩은 순진한 어린 학생과 그 부모들을 촛불시위로 불러내 두 달 넘게 대한민국을 불구덩이로 몰아넣었다. 그러고도
MBC는 PD수첩 번역자가 제작진의 의도적 왜곡 경위를 폭로하자 4차례 대책회의를 갖고 "잘못 인정이나 사과는 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시간을
끌자"는 방침을 정했다. 언론중재위와 방송통신심의위 제재, 법원 정정보도 판결도 잇따랐지만 MBC는 누군가 책임을 지기는커녕 가장 기본적인
자체조사마저 외면한 채 버티기로 일관했다. MBC는 방송 윤리와 책임이 어떤 것인지 니혼TV의 오보 반성 프로그램을 보고 배워야
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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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앙일보에서도 사설에 이렇게 썼다.
이번 니혼TV에 대한 BPO의 권고를 우리나라 방송계도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TV 보도는 방대한 시청자에게 일순간에 사실을 전달하기 때문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어 정확성이 요구된다. 하지만 일시적인 광신에 따른
보도, 값싼 정의감에 취한 보도로 그 이후의 시대와 세상을 왜곡시킨 사례가 많다”는 게 BPO의 지적이다. BPO는 또 방송사들이 영상
우선주의의 함정에 빠져 미리 결정된 프로의 취지에 맞춘 코멘트와 영상만 취합하는 관행을 꼬집었다. 이는 일본뿐 아니라 우리 방송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이기도 하다. 결국 해법은 부단히 경계하고 주의하는 것뿐이다. 니혼TV가 굴욕적이라 할 수 있는 검증 방송 권고를 받아들인 것도 향후 그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일 터다. 우리 방송계도 공정하고 정확한 방송을 위한 사전·사후 점검 체계부터 철저히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게 ‘제2의 광우병 보도’를 막는 길이다.
공영
방송을 자처하는 mbc의 그 행태를 보면 자성의 빛은커녕 책임있는
조치는 없고 뒤집어 씌우고 오히려 더 선동에 요란하다. 문을 닫게
하는 것만이 최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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