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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만물상에
'농협의 주인' (2009.10.07)이란 글이 실렸다. 끝 부분이 이렇다
▶그제 국정감사에서 농협
임직원들의 비리 백태가 공개됐다. 3년간 직원 35명이 농민 돈 137억원을 횡령했지만 형사고발된 건 8명뿐이었다. 농산물 판매대금 10억원을
빼돌린 직원은 내부징계만 받고 넘어갔다. 농협은 2008년 임직원 자녀 학자금으로 241억원을 지원하면서 주주인 농민 자녀 학자금으론 22억원을
썼다. 농협의 주객이 뒤바뀐 셈이다. 중앙회장 권한을 축소하는 1차 농업개혁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농협이 진정한 농민의 조합이 되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뜯어고쳐야 할 것 같다.
이
칼럼을
읽으며 내가 사는 아파트 1층에 사는 농협 직원이 떠 오르고
직장의 풍토는 참으로 무시 할 수 없는 일이고 직장에 분위기가
개인의 삶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나
조직에는 그 나름대로 전통이 있고 풍(風)이 있다. 회사는 사풍이고
학교는 교풍이다. 농협도 농협나름대로 그 풍이 있을 것인데 농협은
주객전도에 주인을 깔아 뭉게 버리는 것이 농협풍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사람을
보고 전체풍을 말하는 것은 무리일지 모르지만 우리 아파트에 사는농협 직원을
보면서 농협풍을 보는데 그것은 주객 전도의 사고에, 공동체 의식이
가장 필요한 농협 조합에서 그 공동체 의식은 눈꼽만큼도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그는 한 조합을 책임을 지고 있는 조합장이라니
그런 생각이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의 아내까지도..
몇
해전에 대구시내
농협 B조합의 조합장이란 사람이 아파트 1층으로 이사를 왔는데
그는 공유 재산인
1층 화단을 자기 화단인양 자기 멋대로 나무를 뽑아내고 약초를
심고 큰나무는 1층인 자기 집에 볕이 안 들어 온다고 큰 나무의
가지를 자기 맘대로 치기도 하고 베어 버리기도 했다. 그리고
관리 사무소에서 그 화단에 나무를 심으려고 하면 그의 아내가
악을 써며 욕하면서 뽑아 버리기도 했다. 심지어 멀쩡했던 큰 감나무가 말라 죽은 변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그래서 찾아가서 아파트 화단은 공동주택의 소유이니 함부로 손을
대지 말라고 했더니 그 따위 소리하려면 자기 집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했다. 이런 행태로 사는 농협 조합장은
농협에 근무하면서 주인인 농민 위에 군림하며, 내것은 내것이고
니것도 내것이라는 그 농협풍에 휩쓸려 살아 온 결과가 아니였던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농협이란 그 나물에 그 밥'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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