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세상●/★방송

올림픽 방송과 방송사의 방송 태도

modory 2010. 2. 16. 08:57

●동계올림픽 중계방송 이래도 되나요?●

2010.02.15

우리 시간 13일 오전에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개막한 지 이틀째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따내며 종합 3위로 선전하고 있다.

여느 때 같으면 KBS·MBC·SBS 지상파 3사가 대회 기간 동안 동계 올림픽 경기 장면을 되풀이 쏟아 내며 ‘과잉보도’, ‘전파낭비’, ‘채널 선택권을 빼앗는다’는 지적을 받았겠지만, 이번엔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SBS가 밴쿠버 올림픽의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BS와 MBC는 동계올림픽 소식을 철저히 ‘무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14일 방송된 각 사의 종합뉴스에서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KBS는 9시 뉴스 말미에 18초만을 할애해 한국 대표팀의 메달 획득 소식을 단신 취급했다. MBC는 9시 뉴스 중 27초를 사용했다. 양 방송사 모두 경기화면은 방영하지 않았으며, 스틸 사진으로 보도했다.

반면 이날 SBS 8시 뉴스에서는 올림픽 관련 소식이 17꼭지 방송됐다. 전체 방송된 뉴스의 3분의 2 분량으로, 1500초 가량의 물량을 쏟아 부은 것이다. 또 SBS의 홈페이지는 아예 ‘밴쿠버2010’ 사이트로 개조된 느낌이다. 올림픽 관련소식을 보고 나서야 기존 홈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한 것.

하지만 SBS가 마련한 ‘응원게시판’은 시청자 성토의 목소리가 집중되는 ‘항의게시판’으로 변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독점중계를 한다고 해 놓고 왜 케이블방송에서만 중계를 하나”, “비인기 종목은 인터넷으로 동계올림픽 봐야할 판”, “금메달 딴 쇼트트랙 1500m만 계속 틀어줄 바엔, 뭐하러 올림픽 중계권을 독점으로 따갔냐”는 등의 항의가 쇄도하고 있다.

KBS뉴스 게시판에는 실망한 시청자들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한 시청자는 “SBS가 제대로 방송도 되지 않아서 공영방송 KBS로 자세한 소식을 기대했는데”라며 “이러고도 시청료를 받아갈지 KBS에 실망감과 함께 정 떨어지네요”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