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흰 머리 물들이며 글/장 석 대 한평생 이 못난 남편 뒤따르다 누님 같이 폭삭 늙어버린 아내의 흰 머리 물들입니다 자존심 하나만은 꺾이지 않으려고 눈물 그렁그렁 했던 정수리 머리도 지하실 방 전전하며 살다 지쳐버린 가련한 귀 밑 머리도 물들입니다 머리털만큼 숱한 세월 속에 이제나 저제나 허리펴고 살 날 기다리다 솜털처럼 세어버린 머리 빗질하며 세어보며 물들입니다 아무리 눈을 씻고 살펴보아도 행복했던 검은 머리 하나 없어 남은 여생 당신만은 행복하라고 하얀 머리 까맣게 물들여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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