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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이야기

modory 2010. 7. 2. 08:01

촌스러운 'B급' 광고, 효과는 'A급' ◆

 

2010년 7월 2일 조선일보는  "남자한테 참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네" 스타 대신 사장님 나와 직설화법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광고가 인기있다고 했다. 그 내용을 보면.....................................................

"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한 건강식품 회사 '회장님'의 어눌한 한탄이 유행어로 뜨고 있다. '산수유 1000 프리미엄' TV CF와 신문광고에 등장하는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이 주인공. 자사 제품이 얼마나 우수한지를 은근한 화법으로 전달하는 이 광고 카피는 드라마, 코미디, 스포츠 프로그램 등 대중문화의 다양한 영역으로 순식간에 확산돼 주목받고 있는 중이다.

‘산수유 1000 프리미엄’CF.
 

6월 초에는 KBS 2TV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서 엄마 전과자(이효춘)가 아들 김이상(이준혁)에게 "아기 낳는 약"을 전해주면서 "남자한테 기가 막힌 약이래. 한의사 말이 남자한테 참 좋은데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뭐라 콕 집어 표현할 말이 없댄다"고 말했다. MBC ESPN의 '베이스볼 투나잇 야'에서는 아예 김 회장이 직접 출연해 "베이스볼 투나잇 야, 야구팬한테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라며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굿모닝 FM 오상진입니다',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등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이 카피에 대한 패러디는 넘쳐난다. 네티즌들은 김 회장의 말투를 흉내 내는 UCC를 인터넷에 올리며 자기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

대기업이나 유명 메이커가 아니면서 스타도 출연하지 않는 이른바 'B급 광고'는 그간 간간이 화제를 뿌려왔다. 평범한 인상의 사장이 이마에 별 모양 스티커를 붙이고 출연해 "진짜 장수 돌침대는 별이 다섯개"라고 외쳤던 돌침대광고, 최주봉씨가 싸구려 밴드 복장을 하고 나와 노래하는 숙취해소제 '여명 808' CF는 이른바 '키치 문화(조악함이나 저급함을 즐기는 문화적 경향)'의 상징으로 여러 군데서 패러디 됐다. 십수 년 전, 이미지 하나 없이 오로지 격문 같은 글자로만 신문광고 지면을 메웠던 '파스퇴르 유업' 최명재 회장의 광고 기법도 '직설 광고'의 오랜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다.

‘여명 808’CF.
산수유 광고는 이런 문화적 코드를 인식했다기보다는 오히려 '걸리지 않는 건강식품 광고'를 하기 위한 궁여지책에 가까웠다. 천호식품 관계자는 "건강식품은 식품위생법상 제품 효능에 대한 얘기를 CF에 집어넣을 수 없어 광고 제작 회의를 하던 회장님이 푸념하며 하신 말씀이 바로 지금 방송되는 그 카피"라고 밝혔다. '규범'을 깨지 않으면서 틈새 감성을 공략한 광고의 효과는 예상 밖이었다. 천호식품측은 "지난 2월 이 CF를 내보낸 후부터 제품 매출이 150% 올랐다"고 말했다. 광고대행사 한컴의 양웅 본부장은 "직접 제품의 효능을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더욱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식의 카피가 인상적"이라며 "'마이너'한 느낌의 CF라 사람들이 더욱 갈채를 보내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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