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이진영 기자 ( ecolee@donga.com) 2011-05-24
망가지면 ‘열광’… 빼입으면 ‘뭇매’… MBC 로맨틱 코미디 ‘최고의 사랑’에서 덜떨어진 ‘국민 배우’ 독고진을 연기하며 인기 몰이 중인 차승원(왼쪽). 윤은혜는 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에서 5급 공무원 공아정으로 나오지만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옷차림으로 비난받고 있다. MBC·SBS 제공
이 남자 때문에 요즘 난리다. 인터넷에는 “김주원보다 독고진!”
“요즘 여자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차승원 부인”이라는 댓글이 넘쳐난다.
MBC 수목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톱스타 독고진으로 나오는 차승원(41) 얘기다.
이 여자도 난리를 겪고 있다. 드라마가 끝나면 “옷차림이 너무하다”
“아정의 복장은 이해할 수 없다”는 비난의 글이 쇄도한다.
SBS 월화 드라마 ‘내게 거짓말을 해봐’에서 5급 공무원 공아정을 연기하는
윤은혜(27) 말이다.
웃음기 없는 배역을 맡을 땐 별 주목을 끌지 못하던 차승원이 코믹한 캐릭터를
만나 인기 절정에 올랐다.
반면 털털한 남장 여자로 스타덤에 오른 윤은혜는 옷차림이 화사할수록 인기는
내리막길을 걷는다.
도대체 왜?
○ 웃겨야 사는 남자 독고진은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배우다. 사석에서는 거만하기
짝이 없다. 억지를 부리면서도 “난 독고진이니까” 하면 그만이다.
상대방이 “고맙다”고 하면 “고마운 게 아니라 영광인 거야”라고 쏘아붙인다.
어려운 것 하나 없던 ‘독도로독독’ 독고진이 한물간 생계형 아이돌 ‘구질구질’
구애정(공효진)을 짝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는 차승원의 주가는
물론 드라마의 시청률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전작인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서 멋진 발차기를 해도, 연인인 수애의 손에
죽어가며 “너 때문에 뛰었던 심장이니까”라는 명대사를 남겨도 꿈쩍 않던
시청자들은 덜떨어진 독고진 앞에서는 무너진다.
“시크릿가든의 김주원(현빈)에도 안 넘어갔던 나였다”거나 “독고진에 빠져
헤어 나오질 못하겠다”는 식이다. 15년째 배우생활을 하는 그에게 “차승원 씨가
연기를 이렇게 잘했나요?”라고 묻는 댓글도 있다.
차승원은 ‘신라의 달밤’(2001년) ‘광복절 특사’(2002년) 같은 코믹물에서
유독 빛이 난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드라마평론가)는 “잘생긴 배우가 망가지는 연기를 하니
사람들이 편하게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혁모 iHQ연기아카데미 본부장은 “차승원이나 박신양의 연기 리듬은 정박이 아니라
엇박인데 이러한 변칙적인 리듬감은 코믹물을 만나면 더욱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멋내면 죽는 여자 |
출처 : 방비워(방송비평워크샾)
글쓴이 : modor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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