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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신기생뎐은 신귀신뎐

modory 2011. 7. 13. 04:26

'신기생뎐'-'미스리플리' 드라마 작가님들, 왜 이러십니까?

2011. 07.12(화) 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의 기사임  
 
[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난데없이 귀신이 나오고, 주인공이 바뀐다. 이래서야 마음 편히 드라마를 볼 수 있을까. 아무리 작가가 전지적인 힘을 발휘하는 장르라고 해도 도가 지나쳤다.


작품마다 수 많은 화제와 논란을 몰고 다니는 임성한 작가가 또 일을 냈다. 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은 과거 기생들의 신념과 역할을 부활시키겠다는 기획 의도 아래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거창한 출발은 현실과 조우하지 못한 채 머리 올리기나 멍석말이 등과 같은 무리한 소재만 남발하게 만들었다.


물론 이것은 애초부터 계획된 임성한 작가의 의도였을 것이다. 임성한 작가는 욕을 먹을 수록 값어치가 높아지는 작가다. 아마도 그는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여' 등의 전작들을 통해 그 효과를 제대로 체험했을 것이다.


임성한 작가에게 인기는 그 실체가 명예인지 악명인지가 중요치 않다. 인기라는 결과만 있으면 된다. 논란이 커질수록 시청률은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 단순한 사실이 임성한 작가를 스타 작가로 만들고 유지시켜주는 힘이다.


실제로 종영 2회가 남은 '신기생뎐'의 시청률은 논란에 힘을 업고 오를 가능성이 높다. 득은? 당연히 임성한 작가가 본다. 모든 이에게 비난을 받아도 시청률이 높으면 게임은 끝이다. 방송 시장은 시청률이라는 권력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임성한 작가가 원하는 것은 지금과 같은 논란과 흥분하는 여론이다. 방송국에서 계약 해지와 관련된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지만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작가다. 시청률이 그런 압박을 이길 수 있는 진짜 권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시청률 지상주의가 만들어낸 촌극이다. 현대사회에서 머리 올리기를 운운하는 처녀 기생이 주인공인 나라는 전 세계를 통틀어 우리나라 뿐이다. 시청률이 높으면 무엇이 방송되도 상관없는 비윤리적인 태도가 드라마를 자극적인 막장으로 끌고 가고 있다.


동시간대는 아니지만 '신기생뎐'과 함께 방영 중인 MBC 수목드라마 '미스 리플리'를 둘러싼 강혜정의 비중 논란에도 이런 시청률 지상주의의 폐혜는 드러난다. 최근 이 드라마에서 강혜정의 역할은 특별한 이유와 설명 없이 대폭 줄어들었다.


특히 11일 방송에서 강혜정은 유학수속을 하는 10초 분랑의 짧은 신에서만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 보는 시청자들이 민망할 정도로 드라마 속 강혜정의 역할은 미비하기 짝이 없다. 왜 강혜정을 캐스팅했는지가 의문일 정도다.


반면 최근 명품 조연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배우 김정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주연급으로 발돋움할 기세다. 무명에 가려져있던 배우가 능력을 인정받고 재조명되는 일과 이유없이 역할이 확대되는 일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김정태의 인기에 편승해 드라마의 흐름을 거스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강혜정의 캐릭터를 작가가 책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 문제다. 배려없이 흘러가는 드라마 전개에 애꿎은 시청자들의 분통만 터지고 있다.[사진제공=SBS(위),MBC(아래)]

출처 : 방비워(방송비평워크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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