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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드라마 남성 작가 강세 - 2013.01.25 조선일보에서

modory 2013. 1. 25. 11:35

여성 작가 90% 드라마계 '남성의 반란'… 황금시간대 장악 남성작가 이례적 강세


최승현 조선일보 2013-01-25 
▲남성 작가들의 '반란'이 시작된 걸까? 
새해 들어 드라마 시장의 1부 리그 격인 저녁 프라임 타임대에 편성됐거나 
편성될 드라마 중 절반 가까이를 남성 작가들이 집필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평균적으로 여성 작가의 드라마가 90% 이상 전파를 타던 한국 방송계 관행에 
비춰보면 극히 이례적 현상이다.
2013년 1월 23일 방송을 시작한 '7급 공무원'(천성일 작가)과 14일부터 
방송 중인 '야왕'(이희명 작가)이 먼저 출발선을 떠났다. 
2월 초에는 '아이리스2'(조규원 작가)와 '광고천재 이태백'
(설준석·이재하·이윤종 작가)이 방영된다. 
비슷한 시기 시작되는 '돈의 화신' 또한 아내 정경순 작가와 함께 
장영철 작가가 대본을 쓴다. 3월 방영 예정으로 리메이크되는 
일일드라마 '허준'은 스타작가 최완규가 쓴다. 모두 합치면 6편이다.
갑자기 남성 방송 작가가 늘어난 걸까? 방송 관계자들은 "그건 아니다"라고 
한다. 
실제 드라마 작가의 산실로 통하는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 학생 숫자를 
보면 한 강좌 수강생 50여명 중 남성은 1~2명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방송작가협회 임동호 사무국장은 "드라마 작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소 5년 이상 보조 작가 생활을 하며 힘겹게 생계를 꾸려 나가야 하는데 
가정을 책임지는 경우가 많은 남성들로서는 그 기간을 버티기가 힘들다"고 
했다. "드라마 집필을 일종의 부업처럼 생각하고 교육을 받기 시작하는 
주부 수강생이 많은 건 그런 이유"라는 것이다.
현실이 이런데도 프라임 타임대 드라마에 남성 작가들이 대거 진출한 것은
 "영화 시나리오 작가들의 월경(越境)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조규원, 설준석, 천성일 작가가 대표적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신인급 시나리오 작가의 경우 장편 영화 개런티가 100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며 "그래서 자꾸 능력 있는 젊은 작가들이 드라마 쪽으로 
  흘러간다"고 했다. 
 영화계에서는 시나리오를 힘들게 써도 저작권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방송계에서는 저작권이 확실히 보장되고 한 작품만 성공해도 
 70분물 1회당 2000만~3000만원 수준으로 개런티가 뛰니 작가들로서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조규원 작가는 "영화는 아무래도 감독의 예술로 통하기 때문에 
 시나리오 작가로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어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영화계 인력이 일부 방송계로 옮겨가면서 첩보, 스릴러 장르의 
 스케일 큰 작품을 쓸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도 반가웠다"고 덧붙였다.
방송가는 남성 드라마 작가 붐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수십년간 한국 드라마계를 지배했던 여성적 감성에 대한 대안이 마련돼 
 새로운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다. 
 같은 맥락에서 "남성 작가의 집중적 출현은 삼각관계를 앞세운 로맨틱 코미디, 
 소소한 가정사와 불륜·막장 설정이 뒤섞인 생활형 멜로 드라마가 주류였던 
 한국 드라마계가 장르적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평가도 나온다. 
 남성 작가들 작품인 '7급 공무원'과 '아이리스2'는 첩보, '돈의 화신'과
  '광고천재 이태백'은 기업 드라마로서 성격이 강하다.
   "사회 경험이 있는 남성 작가가 쓰는 드라마는 좀 더 현실적인 느낌을 
   준다"(KBS 김형일 CP)는 얘기가 나올 만하다.
최완규 작가는 "오랫동안 드라마 작가로 일하며 선 굵은 남성 드라마를 
쓰려고 노력해왔지만 주변에 남성 동료들이 별로 없어 안타까웠다"며
 "고령화가 진행되며 늘어나는 중장년 남성 시청층의 감성을 고려하면 
 남성 작가의 작품이 더 늘어나야한다"고 했다.
출처 : 방비워(방송비평워크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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