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 오브 라이프 (2011) The Tree of Life
• 요약정보 ; 드라마 | 미국 | 137 분 | 개봉 2011-10-27 | 15세이상관람가 홈페이지 ; 국내 treeoflife2011.co.kr | 해외 www.foxsearchlight.com/thetreeoflife/ 제작/배급 ; SBS 콘텐츠허브(배급), 유니코리아 문예투자㈜(수입) 감독 ; 테렌스 맬릭 출연 ; 브래드 피트 (오브라이언 역), 숀 펜 (잭 역), 제시카 차스테인 (오브라이언 부인 역), 피오나 쇼 (할머니 역) 줄거리 • 아버지, 그 시절 당신이 미웠습니다" 중년의 잘 나가는 건축가 잭(숀 펜 分). 그는 늘 같은 꿈을 꾸며 눈을 뜬다. 19살 때 죽은 어린 동생에 대한 기억. 오랜만에 아버지와 통화를 한 잭은 문득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미국 텍사스, 오브라이언(브래드 피트 分)과 아내(제시카 차스테인 分)는 세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룬다. 언제나 자애로운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엄마와 달리 엄격하기만 한 아버지 오브라이언은 아이들에게 경외의 대상이자 두려움의 대상이다. 맏아들인 잭은 권위적인 아버지와 자꾸 부딪히게 되고 두 사람 사이엔 미움과 분노가 자리하게 되는데… 영화에 대한 편견 중 하나는 ‘거장의 작품은 어렵다’ ‘영화제 수상작은 난해하다’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규정되기보다는 ‘생각하게 하는’ 영화라는 게 대표적인 특징일 텐데요. 이는 충분히 ‘피곤함’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인간에 대한 존재론적 물음, 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은 철학서가 인기라지요. 그런데 이와 같은 성찰이 2시간여의 완성도 높은 영상으로 펼쳐지고, 최고 배우들의 명연기에 서정적 음악까지 더해진다면 이 또한 매력적이지 않나요? 생각을 바꿔보면 가장 쉽고 흥미진진한 접근일 수도 있다는 말씀. 그러니 평단이 좋아하는 영화라고 어려워만 할 필요는 없겠지요. 3대 국제영화제의 로고만으로도 무게감이 팍팍! 영화제 수상작이 멀게 느껴지는 건 만날 기회가 쉽지 않은 탓도 있습니다. 흥행이 담보되지 않는 작품들은 개봉 자체가 불투명하고, 개봉이 확정돼도 소수 극장에서 반짝 걸리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지요. 극장에서 만나기 힘든 영화제 수상작들의 반가운 개봉 소식~. 먼저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이란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가 이미 개봉중이고, 지난 해 칸영화제에서 하비에르 바르뎀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비우티풀>도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액션장르로는 드물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콜라스 빈딩 레픈 감독의 <드라이브>는 11월 개봉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장작인 <아티스트>와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자전거를 탄 소년>도 12월 개봉 대기중이랍니다. 다큐멘터리 포스가 느껴지는 <트리 오브 라이프> 오리지널 포스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있는 작품은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빛나는 테렌스 맬릭 감독 의 <트리 오브 라이프>가 아닐까 싶습니다. 낯설기만 한 이름들 속에서 숀 펜과 브래드 피트라는 반가운 이름을 만날 수 있는데요 예술성과 상업성의 균형을 잘 맞추고 있는 칸의 선택인 만큼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으실 겁니다 아버지와 아들, 결국은 사랑이다 <트리 오브 라이프>는 너무도 친근한 소재인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가족’을 말합니다. 죽음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던 <인생은 아름다워, 1997>의 아버지, 아들의 공연장을 찾는 것으로 화해를 보여주던 <빌리 엘리어트, 2000>의 아버지, 아들과 플라잉 낚시를 즐기던 <흐르는 강물처럼, 1993>의 아버지…. 아들과 함께하는 영화 속 아버지는 참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지는데요. 아버지와 아들 사이엔 묵직하고 끈끈한 무엇인가가 있는듯해요. 40대 중반 잭(숀 펜)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트리 오브 라이프>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오해와 상처를 건드리며 기존 영화와는 또 다른 부자 이야기를 펼쳐갑니다. 권위적인 아버지 오브라이언(브래드 피트)과 자애로운 어머니(제시카 차스테인) 그리고 세 아들이 있는 1950년대 텍사스주의 한 가정. 그 안에 아이에서 소년으로 커가는 성장통, 권위를 앞세우는 아버지와의 갈등, 중심을 잃고 방황하는 잭 자신이 있습니다. 강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 사이에서 방황하는 소년이여! 영화의 중심축인 잭과 오브라이언의 어긋나기만 하는 관계는 시종 아슬아슬하게 그려지는데요. <트리 오브 라이프>의 미덕은 그럼에도 끝끝내 사랑을 향해 나아간다는 점입니다. 가족이라는 관계는 상처와 아픔이 있다고 쉽게 끊어지는 게 아니지요. 오해와 갈등, 아픔과 상처 속에서 어떻게든 사랑의 고리를 찾아가는 가족의 모습. <트리 오브 라이프>의 묘미는 그 치유와 성장의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코 놓쳐서는 안 될 15분의 미학 아버지와 아들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사랑 이야기. 이 평범한 이야기가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이라니 좀 김이 빠지셨나요? 그렇다면 단지 가족 사랑의 서사를 펼쳐내기 위해 할리우드 최고의 특수효과 팀이 뭉쳤다는 사실에 주목해보면 어떨까요? ‘도대체 어디서?’라고 묻는다면 영화 초반을 절대 놓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즉흥적이고 자연스런 작업을 고집하는 테렌스 맥릴, 대체 무슨 일을 벌인 거예요? <매트릭스2> <배트맨 비긴즈> 등 블록버스터에서 최첨단 시각효과를 선보인 댄 글래스와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 <블레이드 러너> 등을 통해 특수효과의 거장으로 자리 잡은 더글라스 트럼블이 합세한 <트리 오브 라이프> 영상의 백미는 영화 초반부 약 15분 정도 펼쳐지는 영화 속 영화 ‘생명의 역사’에 담겨 있습니다. 관객들은 텍사스 작은 마을에서 우주 한복판으로 공간이동을 한 후 우주의 빅뱅부터 선사시대의 정글, 종의 분열과 미생물의 역사, 화산의 분출, 공룡 이야기까지 광대한 자연현상을 차례로 만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토록 방대한(어찌 보면 생뚱맞을 수도 있는) 시공간적 이미지가 감정적 시퀀스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사실인데요. 이는 곧 등장할 ‘잭’이라는 소년을 거대한 우주의 리듬 안에서 이해시키려는 감독의 의도라고 합니다. 경관이 주는 미묘한 차이 하나까지도 치밀하게 계산된 것 말만으로는 쉽게 연상되지 않는 그림인데요. ‘할리우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실험적이고 놀라운 장면들을 연출했다’고 만족을 표한 더글라스 트럼블의 공언이 궁금하다면 .. 영화를 직접 보시면 바로 알게 되실겁니다 ^^ 철학하는 감독 테렌스 맬릭의 사유하는 영화 한 소년의 성장기로 그칠 수 있는 이야기를 우주의 역사와 함께 풀어낸 <트리 오브 라이프>는 결국 사랑의 존재, 생명의 인연으로 그 주제를 확장해 갑니다. 이는 ‘사유하는 감독’으로 불리는 테렌스 맬릭 감독의 역량이 돋보이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그가 하버드와 옥스퍼드대학에서 철학을 수학하고 MIT 철학교수로 재직했다는 사실은 그의 영화와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지요. 40년에 단 네 작품, 옥석이 아닐 수 없네요. <트리 오브 라이프>에 관심이 집중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테렌스 맬릭 감독의 작품이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1973년 <황무지>로 영화계에 입문 후, <천국의 나날들, 1978>로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 <씬 레드 라인, 1998>으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그는 2005년의 <뉴 월드>까지 40년간 단 4편의 장편만을 선보였을 뿐입니다. 6년 만에 찾아온 <트리 오브 라이프>가 반갑지 않을 수 없겠지요. 철학적 감독이 그린 가족 이야기는 어떤 물음으로 다가올까요? 매 영화마다 삶의 성찰을 담아낸 테렌스 맬릭 감독. 그는 대사나 플롯에 집중하기보다는 주제와 내러티브를 오로지 이미지만으로 구현해내는 연출로도 유명한데요. 영화 본연의 힘으로 승부하는 감독이랄까요?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그의 탐미주의적인 영상세계! <트리 오브 라이프>의 영상미에 대한 소문 역시 이미 자자하니 오랜만에 눈을 정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지요. 숀 펜과 브래드 피트, 그 둘은 정말 만났을까? 선이 다른 두 배우가 부자지간으로 만났다는 것, 그것도 브래드 피트가 아버지라는 설정은 신선하기까지 한데요. 도무지 닮은 구석이 없어 보이는 두 배우의 치명적 공통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이마의 진한 주름살~ 아버지와 아들로 만난 두 사람, 주름살이 똑 닮았습니다. 주름까지 연기를 한다고 하는 연기파 배우 숀 펜과 변치 않는 외모에 연기의 스펙트럼까지 꾸준히 넓혀가는 브래드 피트의 만남은 단연 기대되는 면입니다. 그런데 잭의 어린 시절 회상에 등장하는 아버지 브래드 피트와 40대로 성장한 아들 숀 펜이 동시에 스크린에 등장하는 장면이 있을까요.. 동화 속에서나 만날 법한 어머니의 미소 아닌가요? 걸출한 두 배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어머니 역을 꿰찬 제시카 차스테인 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알파치노 주연의 영화 <살로메>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그의 추천을 받아 테렌스 맬릭 감독과 만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오묘한 눈빛과 신비로운 마스크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은 그녀는 첫눈에 어머니 역으로 낙점됐다고 합니다. 극장을 찾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영화가 끝나고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은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감동을 느꼈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트리 오브 라이프>의 철학적 주제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넓은 스크린에 펼쳐지는 빼어난 영상미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교향곡에 서정을 더하는 자연 음향 그리고 적절히 침묵할 줄 아는 고요의 사운드가 어우러진 <트리 오브 라이프>는 영화 고유의 영상미를 제대로 선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2011.10.14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브래드 피트와 숀 펜, 그리고 테렌스 맬릭 감독. 딱히 영화의 줄거리나 주제를 알지 못하더라도 저정도의 소개로도 기대가 되었던 영화. 하지만 두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에 비해서 브레드 피트나 숀 펜의 분량은 이상할리 만치 적다. 그럼 도대체 이 영화는 어떤 주제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일까. 모든 영화가 그렇듯 제목이 주는 함축적인 의미는 보통 그 영화의 주제와 일맥상통한다. 이 영화도 크게 다르지 않는 데, 너무 거대한 것들을 함축하고 있어서 놀랬다. 아니, 영화를 보고난 다음에 내가 리뷰를 쓸 수있을까 하고 생각했을 정도로 이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엄두를 못 낼 정도였다.
중년의 잘 나가는 건축가 잭(숀 펜 分). 그는 늘 같은 꿈을 꾸며 눈을 뜬다. 19살 때 죽은 어린 동생에 대한 기억. 오랜만에 아버지와 통화를 한 잭은 문득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미국 텍사스, 오브라이언(브래드 피트 分)과 아내(제시카 차스테인 分)는 세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룬다. 언제나 자애로운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엄마와 달리 엄격하기만 한 아버지 오브라이언은 아이들에게 경외의 대상이자 두려움의 대상이다. 맏아들인 잭은 권위적인 아버지와 자꾸 부딪히게 되고 두 사람 사이엔 미움과 분노가 자리하게 되는데 (줄거리 출처-네이버 영화)
흔히들 심리학에서 말하는 신드롬이라고하는 증후군은 종류가 셀 수없을 정도로 많다. 그 중에서 지금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스탕달 신드롬. 스탕달신드롬이란 프랑스 작가 스탕달이 1817년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산타크로체성당에서 레니의 '베아트리체 첸치'작품을 감상하고 나오던 중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황홀경을 경험했다는 사실을 자신의 일기에 적어 놓은 데서 유래되어진 증후군이다. 즉, 엄청나게 장엄한 예술작품이라던지 거대한 자연앞에서 한없이 자신이 작게 느껴지거나 스탕달처럼 황홀경을 느끼며 신체적인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이 영화를 보고난 후의 나의 심정. 한국어 포스터에만 적혀 있는 카피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영화를 '아버지, 그시절 당신이 미웠습니다.'라고 이 영화를 함축시켰다. 누구나 영화를 보기전에 이런 카피만 보고서는 한 가족에 대한 영화이구나 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부터도 그랬다. 하지만 이 영화는 너무나 큰 의미를 가지는 '가족'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맞다. 줄거리처럼 권위적인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묘한 심리와 아들과 형제를 잃어버리는 가족의 심리를 보여주며 누구나 겪었을 내용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좀더 멀리 나아간다. 영화 시작 30분동안은 가족의 이야기는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다만 극중 어머니의 나레이션과 '알 수없는' 특이한 영상들로 채워나간다. 인간의 근원. 아니, 만물의 근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우주의 탄생. 즉 빅뱅부터 시작하여 행성의 등장, 지각활동을 통한 지형형성, 그리고 미생물의 등장. 시간이 흘러 공룡까지 등장하고 위의 사진처럼 소행성의 충돌로 공룡들은 멸종하고 인간이 탄생한다. 과학적인 전문적 지식은 없어도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러한 서사시들이 우리의 근원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알 수있다. 하지만 앞서 '알 수 없는'이라고 이야기를 한 이유는 정말로 그것이 우리의 근원인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조차 할 수없는 장엄함 앞에서 우리는 작아지고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영화는 그렇게 만물의 근원에 대해서 시간대별로 나열하며 오브라이언의 가족이야기까지 도달한다. 어머니의 나레이션과 함께. 그 나레이션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매우 종교적인 말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혹자들은 이러한 대사들로 이 영화는 기독교적인 영화라고 이야기하는 데, 그건 매우 협소한 생각인 것같다. 이미 말했듯 이 영화는 종교나 과학등을 벗어난 더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나레이션에서는 신이나 하느님이란 대사가 등장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신이란 종교적 의미의 신이 아닌 절대자 혹은 우주자체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실제로도 나레이션에서는 직접적인 종교 내용도 없을 뿐더러 어떤 초월한 존재의 이야기라는 느낌이 든다.
만물의 근원을 보여주는 영화 시작 30분을 가만 보다보면 이 영화가 스탠리 큐브릭의 '2001스페이스오디세이'의 오마쥬인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지각활동을 하는 모습이라던지, 태양이 지고 뜨는 모습, 그리고 인간이 나타나기까지의 모습들을 나열하는 것이 확실히 큐브릭의 영화와 많이 닮아있다. 큐브릭은 그 다음으로 미래(당시로써는)의 이야기로 풀어나갔다는 점이 다른 점이라면 다른점이다. 하지만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같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그렇게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스탠리 큐브릭의 '2001스페이스오디세이'는 얼마나 혁명적인 영화였는 지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그렇게 영화는 오브라이언의 가족 이야기로 넘어온다. 솔직히 여기서는 다른 가족영화들과 다를바 없다. 하지만 간간히 나타나는 숀 펜의 모습이라던지 대사라던지 하는 것들, 그리고 권위적인 아버지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장남(미래의 숀펜)의 모습은 보통 가족영화에서 느끼는 가족의 의미를 확대시킨다. 결국 숀펜은 가족이라는 것을 통해서 초월한 어떤 것들을 느끼게 되고, 깨닫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 30분은 어른이 된 오브라이언가의 장남 숀펜과 아버지인 브래드피트, 어머니, 그리고 죽은 둘째 아들이자 숀펜의 동생이 등장하며 모두를 이해하고 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이 죽음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님 단순히 어떤 초월적인 것을 느끼게된 숀펜의 상상이었을까. 는 알 수가 없다.
이 영화는 철학적인 영화도 과학적인 영화도 아니다. 이미 그런 것들을 초월한 영화와도 같다. 그렇다고 해서 어려운 영화도 아니다. 누구나 이 영화를 보면 쉽게 느낄 수있을 정도의 영화다. 하지만 조금 철학적으로 다가가본다면 동양철학의 음양오행, 서양철학인 그리스 스토아학파의 마이크로 코스모스. 즉 대우주와 상반되는, 인간의 몸이 우주라는 의미의 소우주론으로 나는 접근해보고싶다. 소우주론은 대우주에서 성립되는 법칙은 인간에게도 적용시킬 수있다는 주장인데, 그렇게 대우주와 소우주와의 유비관계를 통해서 인간과 우주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있다는 것이다. 영화의 초반에서 보여주듯, 우주는 빅뱅이라는 근원으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그러한 우주가 인간이라는 하찮은 존재(우주의 입장에서)에게 까지 귀결된다. 우주가 인간을 만들어냈고 인간 또한 우주 속에 존재하기때문에 인간 또한 우주라고 해석할 수있다. 그렇게 영화는 가족이라는 인간의 집합을 통해서 우주의 근원을 느끼게 하고싶었던 것이 아닐까.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잊어버렸던 사춘기의 감성이 떠올랐다. '나는 무엇인가'부터 시작해서 결국 '나는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걸까'로 귀결되는 존재에 대한 물음이 다시 시작되었던 것이다. 결론은 이미 다 알고있다. 바로 '알 수없다.'라는 것. '알 수없다'라는 것을 '안다'라고 하는 것은 '무'역시 '유'라는 것처럼 굉장히 아이러니하게 들리지만 어쩔 수없는 정답이라고 생각된다. 그만큼 이 영화는 생각조차 못할 아니 건드릴 수없는 소위 '신의 영역'이라고 하는 곳에 발을 들인 영화이다. 상업적으로는 실패할지도 모른다. 아니 실패할 것이지만 확실히 후회는 하지않을 그런 영화이다. 내가 지금 리뷰를 마무리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어떻게 리뷰를 써왔는 지조차 모르겠다. 진짜 이렇게 텍스트화하는 것조차 무의미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그냥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 |
•
요약정보 ; 드라마 | 미국 | 137 분 | 개봉 2011-10-27 | 15세이상관람가
홈페이지 ; 국내 treeoflife2011.co.kr | 해외 www.foxsearchlight.com/thetreeoflife/
제작/배급 ; SBS 콘텐츠허브(배급), 유니코리아 문예투자㈜(수입)
감독 ;
출연 ;
줄거리
•
아버지, 그 시절 당신이 미웠습니다"
중년의 잘 나가는 건축가 잭(숀 펜 分). 그는 늘 같은 꿈을 꾸며 눈을 뜬다. 19살 때 죽은 어린 동생에 대한 기억. 오랜만에 아버지와 통화를 한 잭은 문득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미국 텍사스, 오브라이언(브래드 피트 分)과 아내(제시카 차스테인 分)는 세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룬다. 언제나 자애로운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엄마와 달리 엄격하기만 한 아버지 오브라이언은 아이들에게 경외의 대상이자 두려움의 대상이다. 맏아들인 잭은 권위적인 아버지와 자꾸 부딪히게 되고 두 사람 사이엔 미움과 분노가 자리하게 되는데…
영화에 대한 편견 중 하나는 ‘거장의 작품은 어렵다’ ‘영화제 수상작은 난해하다’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규정되기보다는 ‘생각하게 하는’ 영화라는 게 대표적인 특징일 텐데요. 이는 충분히 ‘피곤함’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인간에 대한 존재론적 물음, 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은 철학서가 인기라지요.
그런데 이와 같은 성찰이 2시간여의 완성도 높은 영상으로 펼쳐지고, 최고 배우들의 명연기에 서정적 음악까지 더해진다면 이 또한 매력적이지 않나요?
생각을 바꿔보면 가장 쉽고 흥미진진한 접근일 수도 있다는 말씀.
그러니 평단이 좋아하는 영화라고 어려워만 할 필요는 없겠지요.
3대 국제영화제의 로고만으로도 무게감이 팍팍! 영화제 수상작이 멀게 느껴지는 건 만날 기회가 쉽지 않은 탓도 있습니다. 흥행이 담보되지 않는 작품들은 개봉 자체가 불투명하고, 개봉이 확정돼도 소수 극장에서 반짝 걸리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지요. 극장에서 만나기 힘든 영화제 수상작들의 반가운 개봉 소식~.
먼저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이란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가 이미 개봉중이고, 지난 해 칸영화제에서 하비에르 바르뎀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비우티풀>도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액션장르로는 드물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콜라스 빈딩 레픈 감독의 <드라이브>는 11월 개봉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장작인 <아티스트>와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자전거를 탄 소년>도 12월 개봉 대기중이랍니다.
다큐멘터리 포스가 느껴지는 <트리 오브 라이프> 오리지널 포스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있는 작품은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빛나는 테렌스 맬릭 감독 의 <트리 오브 라이프>가 아닐까 싶습니다. 낯설기만 한 이름들 속에서 숀 펜과 브래드 피트라는 반가운 이름을 만날 수 있는데요 예술성과 상업성의 균형을 잘 맞추고 있는 칸의 선택인 만큼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으실 겁니다
아버지와 아들, 결국은 사랑이다 <트리 오브 라이프>는 너무도 친근한 소재인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가족’을 말합니다. 죽음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던 <인생은 아름다워, 1997>의 아버지, 아들의 공연장을 찾는 것으로 화해를 보여주던 <빌리 엘리어트, 2000>의 아버지, 아들과 플라잉 낚시를 즐기던
<흐르는 강물처럼, 1993>의 아버지….
아들과 함께하는 영화 속 아버지는 참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지는데요. 아버지와 아들 사이엔 묵직하고 끈끈한 무엇인가가 있는듯해요. 40대 중반 잭(숀 펜)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트리 오브 라이프>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오해와 상처를 건드리며 기존 영화와는 또 다른 부자 이야기를 펼쳐갑니다.
권위적인 아버지 오브라이언(브래드 피트)과 자애로운 어머니(제시카 차스테인)
그리고 세 아들이 있는 1950년대 텍사스주의 한 가정. 그 안에 아이에서 소년으로 커가는 성장통, 권위를 앞세우는 아버지와의 갈등, 중심을 잃고 방황하는 잭 자신이 있습니다. 강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 사이에서 방황하는 소년이여!
영화의 중심축인 잭과 오브라이언의 어긋나기만 하는 관계는 시종 아슬아슬하게 그려지는데요. <트리 오브 라이프>의 미덕은 그럼에도 끝끝내 사랑을 향해 나아간다는 점입니다. 가족이라는 관계는 상처와 아픔이 있다고 쉽게 끊어지는 게 아니지요.
오해와 갈등, 아픔과 상처 속에서 어떻게든 사랑의 고리를 찾아가는 가족의 모습.
<트리 오브 라이프>의 묘미는 그 치유와 성장의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코 놓쳐서는 안 될 15분의 미학 아버지와 아들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사랑 이야기. 이 평범한 이야기가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이라니 좀 김이 빠지셨나요? 그렇다면 단지 가족 사랑의 서사를 펼쳐내기 위해 할리우드 최고의 특수효과 팀이 뭉쳤다는 사실에
주목해보면 어떨까요? ‘도대체 어디서?’라고 묻는다면 영화 초반을 절대 놓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즉흥적이고 자연스런 작업을 고집하는 테렌스 맥릴, 대체 무슨 일을 벌인 거예요?
<매트릭스2> <배트맨 비긴즈> 등 블록버스터에서 최첨단 시각효과를 선보인 댄 글래스와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 <블레이드 러너> 등을 통해 특수효과의 거장으로 자리 잡은 더글라스 트럼블이 합세한 <트리 오브 라이프> 영상의 백미는 영화 초반부 약 15분 정도 펼쳐지는 영화 속 영화 ‘생명의 역사’에 담겨 있습니다.
관객들은 텍사스 작은 마을에서 우주 한복판으로 공간이동을 한 후 우주의 빅뱅부터 선사시대의 정글, 종의 분열과 미생물의 역사, 화산의 분출, 공룡 이야기까지 광대한 자연현상을 차례로 만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토록 방대한(어찌 보면 생뚱맞을 수도 있는) 시공간적 이미지가 감정적 시퀀스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사실인데요. 이는 곧 등장할 ‘잭’이라는 소년을 거대한 우주의 리듬 안에서 이해시키려는 감독의 의도라고 합니다.
경관이 주는 미묘한 차이 하나까지도 치밀하게 계산된 것 말만으로는 쉽게 연상되지 않는 그림인데요. ‘할리우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실험적이고 놀라운 장면들을 연출했다’고 만족을 표한 더글라스 트럼블의 공언이 궁금하다면 .. 영화를 직접 보시면 바로 알게 되실겁니다 ^^
철학하는 감독 테렌스 맬릭의 사유하는 영화 한 소년의 성장기로 그칠 수 있는 이야기를 우주의 역사와 함께 풀어낸 <트리 오브 라이프>는 결국 사랑의 존재, 생명의 인연으로 그 주제를 확장해 갑니다. 이는 ‘사유하는 감독’으로 불리는 테렌스 맬릭 감독의 역량이 돋보이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그가 하버드와 옥스퍼드대학에서 철학을 수학하고 MIT 철학교수로 재직했다는 사실은 그의 영화와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지요. 40년에 단 네 작품, 옥석이 아닐 수 없네요. <트리 오브 라이프>에 관심이 집중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테렌스 맬릭 감독의 작품이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1973년 <황무지>로 영화계에 입문 후,
<천국의 나날들, 1978>로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 <씬 레드 라인, 1998>으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그는 2005년의 <뉴 월드>까지 40년간 단 4편의 장편만을 선보였을 뿐입니다. 6년 만에 찾아온 <트리 오브 라이프>가 반갑지 않을 수 없겠지요. 철학적 감독이 그린 가족 이야기는 어떤 물음으로 다가올까요?
매 영화마다 삶의 성찰을 담아낸 테렌스 맬릭 감독. 그는 대사나 플롯에 집중하기보다는 주제와 내러티브를 오로지 이미지만으로 구현해내는 연출로도 유명한데요.
영화 본연의 힘으로 승부하는 감독이랄까요?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그의 탐미주의적인 영상세계!
<트리 오브 라이프>의 영상미에 대한 소문 역시 이미 자자하니 오랜만에 눈을 정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지요. 숀 펜과 브래드 피트, 그 둘은 정말 만났을까?
선이 다른 두 배우가 부자지간으로 만났다는 것, 그것도 브래드 피트가 아버지라는 설정은 신선하기까지 한데요. 도무지 닮은 구석이 없어 보이는 두 배우의 치명적 공통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이마의 진한 주름살~ 아버지와 아들로 만난 두 사람, 주름살이 똑 닮았습니다. 주름까지 연기를 한다고 하는 연기파 배우 숀 펜과 변치 않는 외모에 연기의 스펙트럼까지 꾸준히 넓혀가는 브래드 피트의 만남은 단연 기대되는 면입니다.
그런데 잭의 어린 시절 회상에 등장하는 아버지 브래드 피트와 40대로 성장한 아들 숀 펜이 동시에 스크린에 등장하는 장면이 있을까요..
동화 속에서나 만날 법한 어머니의 미소 아닌가요? 걸출한 두 배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어머니 역을 꿰찬 제시카 차스테인 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알파치노 주연의 영화 <살로메>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그의 추천을 받아 테렌스 맬릭 감독과 만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오묘한 눈빛과 신비로운 마스크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은 그녀는 첫눈에 어머니 역으로 낙점됐다고 합니다.
극장을 찾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영화가 끝나고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은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감동을 느꼈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트리 오브 라이프>의 철학적 주제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넓은 스크린에 펼쳐지는 빼어난 영상미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교향곡에 서정을 더하는 자연 음향 그리고 적절히 침묵할 줄 아는 고요의 사운드가 어우러진 <트리 오브 라이프>는 영화 고유의 영상미를 제대로 선사하고 있습니다.
'▶그림과 영상들◀ >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사 마시메이 마릴린 20140124 (0) | 2014.01.24 |
---|---|
파리 텍사스 (0) | 2014.01.22 |
독일 신부가 찍은 한국 모습 (0) | 2014.01.17 |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입니까? (0) | 2014.01.17 |
영화 매그놀리아외 (0) | 2013.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