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영상들◀/★영화 이야기

마사 마시메이 마릴린 20140124

modory 2014. 1. 24. 19:36

마사 마시 메이 마릴린 Martha Marcy May Marlene, 2012

개요 ; 드라마, 스릴러미국102분

감독 ; T. 숀 더킨

출연 ; 엘리자베스 올슨(마사), 존 호키스(패트릭), 사라 폴슨(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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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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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뉴욕 주 캐츠킬의 한 농장에서 집단생활을 하던 마사(엘리자베스 올슨)가 탈출하여 언니 루시(사라 폴슨)와 형부 테드(휴 댄시)의 집에 머문다. 루시는 2년만에 갑자기 등장하여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일삼는 마사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궁금해하지만, 마사는 입을 굳게 다문다. 2년 전, 마사는 유일한 혈육인 루시가 대학에 들어가자 홀로 버려졌다고 생각하던 중 패트릭(존 호키스)이 이끄는 집단에 들어가게 된다. 패트릭에게 ‘마시 메이’라는 이름을 부여받은 마사는 그와 잠자리를 갖는 소위 ‘정화 의식’을 치른다. 이후 마사는 패트릭의 카리스마에 완전히 매혹당해 그를 경외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또한 마사 자신을 선생이자 리더라며 인정해주는 패트릭의 기대에 보답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사는 패트릭 일행과 물건을 훔치러 남의 집에 들어갔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는데…

배우/제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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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숀 더킨

감독

엘리자베스 올슨

주연

마사 역

존 호키스

주연

패트릭 역

사라 폴슨

주연

루시 역

휴 댄시

주연

테드 역

브래디 코베

 

새로운 배우, 그것도 아직 어리다고 해야할  젊은 배우의  연기에 감탄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헐리웃에서 패션과 가십으로 유명한  쌍동이 올슨 자매의 막내여동생인  엘리자베스 올슨의  데뷔작이자 2011년 선댄스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이 어린 배우가  언니들과는 다른 행보를 가겠다는 뚜렷한 의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쉽지 않은 역할에 대한 완전한 몰입으로  마치 주인공의 모습에 빙의된 듯한 느낌을 주는 그녀의 연기로 인해 영화를 보는 내내 그녀가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영화는 가족과의 단절로  카리스마를 가진  공동체의 리더에  이끌려  2년간의  집단 생활을 하던  소녀, 마사가  공동체에서의 뜻밖의 사고를 겪은 뒤  그곳으로 부터 달아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2년만에 연락을 한 언니부부의 여름별장에서 묵게 되어서도  그녀는 자신의 그간의 행적에 대해 입을 다물고  뭔가에 쫒기는 듯한 불안한 모습으로  하루종일 잠만 자며 며칠을 보낸다.

자신이 지금 있는 곳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고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불안정한  동생의 모습에 언니 루시와 형부 테드는  걱정을 지나  스트레스를 느끼고  마침내 그녀를 요양시키기로 하는데...

 

<마사 마시 메이 마릴린> 은   마사가 공동체내에서  상황과 필요에 따라 불리는 이름들이다.

이런 정체성의  상실로 인해  나중에 그곳을 벗어난 뒤에도  마사의 분열된 자아는 어쩌면  제대로 그곳을 벗어나지 못 한 것 처럼 보인다.

공동의 이익이라는 허울 속에서  여성의 성적 억압과  가부장적인 권위를  휘두르는  리더에 의해   자신이 아닌 모습으로 살아온 동안 그녀는 치유하기 힘든 정신적 상처를 입은 것이다.

 

한때 물질문명에 지친 지식인들에게 정신적 안정과 육체적 노동으로 인한 순수한 기쁨을 얻는 기회를 주는  장소로서 각광을 받기도 했던 이런 자유공동체는 사실상  이상과는 달리 그들전체를 하나로 묶는 강한 리더의 통솔과  그와 나누는 섹스를 통해 맺어지는 끈끈한 유대로 인해 유지되는 사이비 종교와 같은 모습을 띄는 경우가 많다. 그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완전한  자아상실과  권위에 대한 복종이 전제되기 마련이다.

그것을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던  객체로서의  자신을  버리는 일이 우선된다는 것은  이곳을 벗어났을때 그들이 다른 곳에서는 살아가기 힘들도록 길들여지는 것과 다름없다.

  

스스로 달아났지만 마사는 과연 그곳에서의 기억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어느새 세뇌되어버린 가치관과  무의식적인  길들여짐으로  혼자 살아가야 하는 생활이 버거워 보이는 그녀에게 세상의 자유란 어떤 의미일까.

아마도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지치고 위로받아야 할 영혼이  어떤 식으로 유린될 수 있는지,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맺는 유대가 얼마나 중요하며 큰 힘이 되는 지를 알리고  싶었던 것 같다. 

 

다시 잡혀 돌아갈 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현실과 이전의 기억이 혼재된 속에서  안정을 찾지 못하는 마사의  예민하고 섬세한 감정을  너무도 잘 표현해 준 엘리자베스 올슨과 등장하는 장면은 많지  않지만  공동체의  리더 패트릭을 연기한 존 호키스의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눈빛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연기를  본 것 만으로도  이 조용하고  마음 심란한 영화를  보는 가치는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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