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글속 그림. 그림속에 글

스님들의 고무신

modory 2006. 4. 7. 22:43

 

    병사들에게 어울리는 신발이 군화이듯

    스님들에게는 고무신이 안성맞춤이다.

    그것도 하얀 고무신이면 더 적격이다. -이하 중략-

    스님들이 벗어놓은 고무신을 눈여겨 보면 재미있는

    표시들이 많다. 꽃이나 별을 그려놓기도 하고

    무늬나 이니셜을 붙였는가 하면 추상적인

    기호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 부호나 표시가 중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백인백색이라는 말처럼 백 사람이면 백 가지 암호가

    등장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똑 같은 고무신이 수 천 켤레 있어도

    주인은 자신의 신발을 용케 알아보고 바꿔 신지

    않는다.......

    신발 하나에도 이렇듯 다양한 개성들이 드러난다.

    획일화된 수행방식은 너무 밋밋하고 싱겁다.

    무슨 일이든 모방과 기성의 틀에 갇히면 새로운 가치

    창조를 방해받기 마련이다.

    한가락에 떨면서 따로따로 소리를 내는 거문고처럼

    서로 공유하면서 자기 세계를 가꿀 줄 아는 것이

    모나지 않는 자기 개성의 표현이다

    - 현진 스님의 山門, 치인리 십번지 중에서 -

^^* 東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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