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06년 9월 29일 사설
KBS 전 사장 정연주씨의 경우
정연주씨가 26일 KBS 사장에서 물러나 후임 사장 公募공모에 지원했다. 지난 6월 말 임기가 끝난 뒤로도 88일 동안 사장 자리에 매달려 있다가 사표를 내자마자 다음 사장 자리에 願書원서를 낸 것이다.
정씨가 6월 말 임기가 끝날 무렵 KBS 이사회에 나와 “새 사장이 올 때까지 계속 일하겠다”고 했을 때 前例전례가 없는 이 뜻밖의 말에 理事이사들도 어안이 벙벙했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사장 자리에 戀戀연연하는 정씨의 집착이 처절하기까지 하다.
정씨는 사퇴하면서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와
公的공적 가치를 넓히는 일에 專念전념할 때”라고 말했다. 정말로 이 말만은 정씨가 해서는 안 되는 말이다. 정씨는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KBS를 정권의 下手人하수인으로 만든 사람이다. KBS를 左派좌파의 선전탑으로 만든
것도 정씨고, 대한민국 建國건국 주역들을 電波전파로 狙擊저격한 것도 정씨고, 세금이나 다름없는 시청료를 펑펑 쓰면서 2004년 638억 적자를
내게 만들고 경영평가와 재무 건전성 모든 면에서 꼴찌 방송을 만든 것도 정씨였다.
정씨의 사람됨은 작년 적자가 예상되자 자신을 포함한 임원 임금의
20%를 자진 削減삭감했다가 해를 넘기자마자 직접 나서 되돌려 달라고 해 받아낸 모습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노조 조사에선 직원의 82%가
連任연임에 반대하고 있다. 이런 정씨가 어떻게 태연하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
정권이 이런 정씨의 연임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모두가 알고 있다.
정씨가 주도한 탄핵방송을 당시 KBS 監事감사였던 사람은 ‘狂的광적’이었다고 증언했다. 정권은 내년 大選대선에서 정씨가 다시 한 번 ‘광적’
방송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방송 경력이 전혀 없는 정씨가 3년 전 KBS 사장에 임명됐던 이유도
세상이 다 안다. 2002년 8월 대선정국 막바지에 한겨레 논설주간이던 정씨는 연속 칼럼을 통해 한나라당 후보의 아들 병역문제를 집요하게
공격했다. 그는 “現役현역 3년을 꼬박 때우면 빽 없는 ‘어둠의 자식’들이고 면제자는 ‘神신의 아들’로 부른다”며 “사회 특수 기득권층의
特權的특권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그 정씨가 KBS 사장이 되고 나서 보니 두 아들 모두가 미국 국적을
얻어 병역을 면제받은 사람이 바로 정씨였다. KBS의 현직 일선 PD는 지난달 社內사내 통신망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여러 취재과정에서 ‘내
非理비리를 취재하기 앞서 정 사장의 아들 병역기피부터 다루라’는 말을 숱하게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 PD는 “남에게 요구하는 도덕기준과 자기
행동준칙이 이렇게 다른 사람이 KBS 사장 자격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정씨가 그래도 한때는 언론인이었다면 선거에 한 번 더 부려 먹자는
정권의 계산을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
'●이 풍진세상● > ★세상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대중을 이적 행위로 고발하고 노무현을 탄핵하라. (0) | 2006.10.10 |
---|---|
kbs 해체보다 사장 재선임을 막아야 한다. (0) | 2006.10.08 |
별라별 꼼수 다 쓰네 - 수신료 아깝다. (0) | 2006.09.27 |
노무현씨의 방송을 듣고.... (0) | 2006.09.01 |
어안이 벙벙하다!! (0) | 2006.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