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좋은 옛글

<두보의 시 26> 귀머거리

modory 2006. 11. 15. 17:57
      
      [두보의 시공부26]
      耳聾(이농.귀머거리)/미산 윤의섭 
      
      生年雉冠子 나는 평생 할관자였고.
      생년추관자
      歎世鹿皮翁 세상을 탄식하는 녹피옹이었다
      탄세녹피롱
      眼復幾時暗 눈은 또 언제나 멀게 되려나
      안복기시암
      耳從前月聾 귀는 지난달부터 안들리는데
      이종전월농
      猿鳴秋淚缺 원숭이 울어도 슾픈 눈물 안나오고.
      원명추루결
      雀喧晩愁空 참새떼 시끄러워도 수심으로 비어있다. 
      작선만수공
      黃落驚山樹 누렇게 떨어지는게 나뭇잎이 아닌가
      황낙경산수
      呼兒問朔風 아이야! 찬바람이 부느냐?
      호아문삭풍
      .......................................
      낙엽.바람소리를 들을 수 없다.  
      이에 대해 절망도 않고 다만 아이를 불러 
      삭풍이 부느냐고 묻고 있다. 
      杜甫에게는 들리지 않지만 글자 사이로 
      황량한 바람이 지나가는 것 같다. 
      고통을 직서한 다른 어떤 시보다 허탈감을 
      불러 일으킨다.
      이것이 원초적인 인간의 괴로움이 아닌가! 
      
      단소-수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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