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좋은 옛글

<두보의 시 27> 달

modory 2006. 11. 15. 17:59
      
      [두보의 시공부27]
      月(월.달)/미산 윤의섭 
      
      四更山吐月  밤이 깊어서야 산은 달을 토해내고
      사경산토월 
      殘夜水明樓  새벽 강물 달빛이 누각에 비친다.
      잔야수명누 
      塵匣元開鏡  먼지묻은 화장함을 방금 열고 나온 듯
      진합원개경  
      風簾自上鉤  창문주렴의 고리처럼 떠있는 조각달
      풍렴자상구 
      兎應疑鶴髮  토끼는 제머리 학처럼 희다 걱정하고
      토응의학발  
      蟾亦戀貂衣  두꺼비 담비털의 따스함을 그리워 하네.
      담역연소의 
      斟酌姮娥寡  장생약 훔친 달나라 항아. 고독할 것 같은데
      사작항아과 
      天寒奈九秋  찬기운이 쓸쓸한 이 가을 어찌 보낼는지 ? 
      천한나구추
      ...................................................... 
      *四更= 새벽           *風簾=창문에 치는 발. 
      *鉤= 주렴을 걸 때 쓰는 고리. 
      *兎와 蟾"은 모두 '달'을 상징하기도한다. 
      *斟酌=짐작하다. 헤아리다. 
      *奈=어찌. 어떻게       *九秋= 가을
      달을 보고 사색이 깊어짐은 고금이 같은 것이리라.
      텅빈 가을밤 춥고 쓸쓸함을 묘사하고
      오래도록 먼지묻은 화장갑을 열고 나온듯 신선한 새벽달을
      보며 월궁항아의 고독한 신세를 빌어 시름을 달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