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의 시공부27]
月(월.달)/미산 윤의섭
四更山吐月 밤이 깊어서야 산은 달을 토해내고
사경산토월
殘夜水明樓 새벽 강물 달빛이 누각에 비친다.
잔야수명누
塵匣元開鏡 먼지묻은 화장함을 방금 열고 나온 듯
진합원개경
風簾自上鉤 창문주렴의 고리처럼 떠있는 조각달
풍렴자상구
兎應疑鶴髮 토끼는 제머리 학처럼 희다 걱정하고
토응의학발
蟾亦戀貂衣 두꺼비 담비털의 따스함을 그리워 하네.
담역연소의
斟酌姮娥寡 장생약 훔친 달나라 항아. 고독할 것 같은데
사작항아과
天寒奈九秋 찬기운이 쓸쓸한 이 가을 어찌 보낼는지 ?
천한나구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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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更= 새벽 *風簾=창문에 치는 발.
*鉤= 주렴을 걸 때 쓰는 고리.
*兎와 蟾"은 모두 '달'을 상징하기도한다.
*斟酌=짐작하다. 헤아리다.
*奈=어찌. 어떻게 *九秋= 가을
달을 보고 사색이 깊어짐은 고금이 같은 것이리라.
텅빈 가을밤 춥고 쓸쓸함을 묘사하고
오래도록 먼지묻은 화장갑을 열고 나온듯 신선한 새벽달을
보며 월궁항아의 고독한 신세를 빌어 시름을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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