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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의 시> 진주잡시 3

modory 2007. 3. 30. 18:14
    
    [두보의 시공부59]
    秦州雜詩3(진주잡시3)/미산 윤의섭 
    
    鼓角緣邊郡 북 피리소리 울리는 변경땅에
    고각연변군
    川原欲夜時 강과 들에 어둠이 찾아든다,
    천원욕야시
    秋聽殷地發 스산한 가을에 대지를 뒤 흔들고
    추청은지발
    風散入雲悲 바람타고 구름엉켜 더욱 슬피 울린다.
    풍산입운비
    抱葉寒蟬靜 나무잎에 묻힌 매미소리 조용하고
    포엽한선정
    歸山獨鳥遲 새들도 산으로 서둘러 돌아오네.
    귀산독조지
    萬方聲一槪 사방에 온통 싸움소리 뿐이니
    만방성일개
    吾道竟何之 나의 갈길은 어디메 있느뇨.
    오도경하지
    ..........................
    *鼓角=전쟁터의 북.피리*緣邊=변경지대 *川原=강과 들
    *殷地=당을 뒤흔들다 *入雲悲=구름에 엉켜 슬피울다
    *抱葉=나무잎에 붙음 *寒蟬=가을 매미
    *聲一槪=소리가 끝없이 울려퍼짐 *吾道=나의 길
    *竟=결국 *何之=어디로 가나
    시어가 말쑥하면서도 침통하다 내용과 표현이 
    특출하게 조화롭다. 
    어수선한 상황에 망연히 서있는 두보.
    현대의 휴머니스트 그것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