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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의 시 강촌

modory 2007. 2. 11. 06:33
    
    [두보의 시공부56]
    강촌3(羌村3)/미산 윤의섭 
    
    群鷄正亂叫 닭의 무리들이 한바탕 시끄럽고
    군계정난규
    客至難鬪爭 낯선객 들어오니 닭이 어지러이 싸우네
    객지나투쟁
    驅鷄上樹木 닭을 몰아 나무위로 쫓고
    구계상수목
    始聞叩柴荊 싸리문 두드리는 손님을 맞는다.
    시문고시형
    父老四五人 마을의 노인들 사오명이 찾아와
    부노사오인
    問我久遠行 오랫만에 먼길에 돌아온 나를 위로하네.
    문아구원행
    手中各有携 손에 손에 무언가를 한나씩 들고
    수중각유휴
    傾榼濁復淸 탁주와 청주 술통 기울이며
    경합탁부청
    莫辭酒味薄 술맛 없더라도 마음것 드시구료.
    막사주미박
    黍地無人耕 기장 밭에 밭갈을 젊은 일꾼이 없고
    서지무인경
    兵革旣未息 전란이 아직도 가시지 않아
    병혁기미식
    兒童盡東征 자식들은 동쪽으로 출정나갔오
    아동진동정
    諸爲父老歌 노인들 위하여 노래를 자청하고
    제위부로가
    艱難愧深情 고생중의 깊은정에 감격하노라
    간난괴심정
    歌罷仰天嘆 노래 한수후 하늘보고 탄식하니
    가파앙천탄
    四座涕縱橫 함께한 모든사람 눈물이 비오듯한다.
    사좌체종횡
    ..............................
    *正亂叫 =시끄럽제 재잘됨  *驅鷄=닭을 몰다
    *叩柴荊=싸랏문 두드리는 소리 *父老=마을노인
    *問我=나를 위문 *久遠行=오랫만에 먼길 오다
    *各有携=저마다 들다  *傾榼=술통을 기울임
    *濁復淸=탁주에 청주에 *莫辭=사양말고
    *酒味薄=술맛 없어도 * 黍地=기장밭
    *兵革=전란 *旣未息=아직도 가시지 않아
    *盡東征=모두 출정나가다 *艱難=고생스러움
    *歌罷=노래 끝내고 
    *涕縱橫=것잡을수없이 눈물을 흘림
    인정과 고마움의 감격은 평범한 생활속에서도 
    느낄수 있다.  무명의 촌노들과 어울려 난세를
    한탄하며 눈물젖는 이 시는 가식없는 순수 
    사실주의적 작품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