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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386, 그들은 이 시대에 무엇인가?

modory 2007. 11. 22. 09:03

 
  소주먹던 청와대 386, 그들은 무엇을 했는가?★
 


청와대 386과 갈등을 빚으며 물러났던 허준영(許准榮·55) 전 경찰청장. 
2005년 12월 시위 농민 사망사건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그는
‘허준영의 폴리스 스토리’란 제목의 이 책을 내달 초 출간할 
예정인데 이 책에는 청와대 386참모들의 행태를 비판했다고 한다.
노무현 정권 출범 후 청와대 치안비서관, 경찰청장 등으로 일하면서 
보고 겪은 청와대 386참모들,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된 각종 일화를 
공개했다. 
허 전 청장은 자서전에서 “참여정부 초기인 2003년 초, 당시 대통령 
비서실에는 유인태 정무수석 밑에 6명의 비서관이 있었는데, 나를 
제외하면 모두 감옥에 다녀온 소위 운동권 출신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386참모들은 형식을 쉽게 무시했는데, 예를 들어 밤늦게까지 
토론했다고 해서 다음날 한낮이 다 되도록 자거나 유 수석에게 회의 
도중 ‘형’이라고 부르는 일까지 있었다”고 했다. 
“공(公)과 사(私)를 구분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취임 직후 (386참모들의) 반주는 으레 소주였고 
양주 이야기를 꺼내면 몰매라도 맞을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몇 달도 안 돼 양주가 등장하고 식사 때 1인당 10만원이 넘는 고급 
호텔식당이나 레스토랑을 거리낌없이 드나드는 것을 목격했다”고 썼다. 
일부 386참모는 심지어 장·차관들과의 약속도 전날 술을 마셨다며 
취소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고 했다.  
허 전 청장은 또 자서전에서 “청와대 비서관들이 불법 폭력시위에서 
연행된 이들을 석방하라는 요구도 자주 했다”고 폭로했다.
전국적인 반미(反美) 촛불시위를 불러일으킨 ‘효순·미선양 사망사건’
(2002년)의 여파로 폭력시위가 자주 벌어질 때 경찰에서 주동자 몇 명을 
연행했는데, 청와대 비서관들이 청와대 수석회의 도중 그들의 석방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연행자들이 친구나 선후배라는 이유로 비서관들이 간혹 법을 무시한 
훈방 요구를 해올 때면 곤혹스러웠다고 그는 회고했다. 
허 전 청장은 “1년 동안 치안비서관으로 있으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독대할 기회가 한 번도 없었지만, 다른 비서관들이 아침이든 저녁이든 
대통령과 함께 식사하는 모습을 자주 보고 걱정했다”면서 
“‘대통령이 좀 더 광범위하게 많은 인사를 만나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허 전 청장은 2005년 초, 경찰대 졸업식에서 있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노 대통령 내외가 졸업식장에 입장하기 전 머문 방에 미국 
부시 대통령과 노 대통령이 만면에 웃음을 띠고 악수하는 대형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사전 점검을 위해 들른 청와대의 386 의전팀 관계자가
 “이 사진 누가 여기 걸어놓았냐. 그렇게 감이 없느냐”고 나무라서 
 결국 사진을 떼어냈다고 허 전 청장은 밝혔다. 
그는 또 시위 농민 사망 사건으로 경찰청장직을 그만뒀을 때 
노 대통령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경찰청장 퇴임 직후 노 대통령과 부부동반 만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대통령이 (사망 농민 유가족을) 위로하고 싶은 차원이었다면 국무회의 
석상에서 유감의 뜻을 표하는 정도면 되지, 정당한 공권력 행사에 대해 
대통령이 나서서 사과를 한 것은 바람직하지 못했다”고 따지자 
노 대통령은 “운동권·시민단체 등이 내 권력기반 아니냐”라는 요지로 
설명했다는 것이다. 허 전 청장은 “국가 통치자로서 경찰이나 공권력을 
존중하는 게 아니라 자기 권력기반만 생각하는 것을 보고 
청와대 386참모들의 사고방식과 똑같아서 좀 놀랐다”고 
당시 느낌을 자서전에 썼다. 

 ^^* 東雲2007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