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세상●/★구케의원

탄돌이를 기억하자(2)

modory 2008. 3. 20. 10:00

 

 ▣통합 민주당 쇄신공천이 용두사미라는데.....

  ‘탄돌이’란 2004년 17대 총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 덕에 당선한 열린우리당 초선의원 108명을 이르는 말이며 이들로 인해 108번뇌가 생겼다는 우스개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이들은 구케의원이 되자 노무현의 전위대가 되어 안하무인격으로 설쳐 국민들의 지탄의 대상이었다. 통합민주당은 이런 ‘탄돌이’ 의원들을 대부분 다시 공천키로 결정해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하고 쇄신공천이 용두사미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17대 총선에서 152석의 원내 제1당으로 출발한 열린우리당이 몰락한 데는 탄돌이들의 정치 경험 부족과 비()전문성, 잦은 돌출 행동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동아일보(클릭하면 기사 전문) 기사에 따르면 이들을 다시 공천키로 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통합민주당 안에서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도덕성’도 중요하지만 ‘능력과 품행’, ‘의원으로서의 자질’, ‘국정 실패의 책임’ 등을 주요한 공천 기준으로 삼아 쇄신 공천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3월 14일 현재까지 민주당이 확정한 18대 총선 후보자는 모두 103명. 이 중 72명이 현역의원이며 수도권 초선의원은 32명인데 이들을 탄돌이라 해도 지나친 이야기는 아니다.

이들은 당 공심위가 공천 배제 기준으로 천명한 ‘금고 이상형 확정자’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문제가 있는 공천자도 상당수다.

경기 고양 일산을 지역에 공천을 받은 김현미(비례대표) 의원은 대선 직후 선거법 위반으로 중앙선관위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 김 의원은 대선 하루 전날인 지난해 12월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체 자동응답전화(ARS) 조사 결과 정동영 대선 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를 오차 범위 안으로 추격했다”며 구체적 수치를 공개했다. 당시는 선거법상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불법인 상황. 그러나 김 의원은 이를 알면서도 다음 날이 투표일임을 노려 여론 반전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이를 자행했다는 게 김 의원을 고발한 선관위의 판단이다.

김 의원의 이런 행태는 당내에서도 “죄질이 너무 나쁘다”는 혹평을 받았다.

당시 대통합민주신당은 공식 기록 문건인 보도자료에는 수치를 삭제하고 출입기자들에게 발송했으며 김 의원의 브리핑을 들은 일부 언론사는 본의 아니게 여론조사 수치가 명기된 기사를 내보내야만 했다.

정봉주 의원은 대통령 선거 기간 중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를 겨냥해 BBK 의혹을 제기했다가 현재 재판에 회부된 상태다. 또 BBK 특검법 통과를 위한 여야 간 몸싸움에서 육탄 돌진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기도 했다.

정 의원을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박재승 공심위원장은 한 인터뷰에서 “정치인이 되려면 먼저 태권도나 복싱을 배워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며 혀를 차기도 했다.

정 의원에 대한 판결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BBK 특검 및 검찰 수사가 무혐의로 끝났다는 점에서 공천에서 배제된 설훈 전 의원과 유사한 경우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당 정치 후퇴=통합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지난해 8월 소멸될 때까지 3년 9개월 동안 무려 9차례에 걸쳐 10명의 당 의장이 재임했다. 당 의장의 잦은 교체는 당 운영에 대한 책임도 있지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집단적으로 들고 일어나 문책을 요구한 이들 초선의원의 행태도 큰 영향을 끼쳤다.

2006년 1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맡은 이기명 씨는 친노 인사들의 모임인 참여포럼 ‘리멤버 1219 4주년 기념 열린마당’에 참석해 탄돌이들의 행태를 비난하는 자작시를 발표했다.

그는 ‘낯 뜨거운 국민의 시선에도/왜 이리 태평성대인가/152석 의석 다 까먹고/국민한테 외면당하면 신당 만들고/욕먹으면 대통령에게 책임 미루고/열린우리당 탄돌이들/핑계가 많아 너무 행복하구나’라고 말했다.

심지어 17대 총선 직후 한 초선의원은 “선배 의원들이 초선의원 군기를 잡겠다고 하면 물어뜯겠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이부영 전 의장은 초선의원들의 이런 행태에 대해 ‘과격한 상업주의’라고 혹평했다.

통일되지 않은 이들의 행태는 결국 원내 제1당이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다.

중앙대 정치학과 장훈 교수는 “386 세대 정치인들은 국회라는 제도권 안에 들어온 이후에는 과거 아스팔트식 민주화운동 방식을 빨리 벗어났어야 했다”면서 “개혁독선주의에 빠지는 바람에 정치를 도덕적 관점에서만 판단하는 우를 범했다”고 말했다.

독선적인 행태는 입법과정에서도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반복해 국회의원의 입법 수준까지 의심케 했다.

지난해 7월 국회는 ‘태평양전쟁 전후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지원에 관한 법률’을 의결했다.

문제는 당초 국회 행정자치위와 행정자치부가 협의해 만든 지원안은 강제동원 희생자 유가족에게 2000만 원씩을 지급하는 내용 등이었으나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이 의결 당일 갑자기 수정안을 제출해 이 수정안이 결국 통과된 것.

장 의원의 수정안은 2000만 원 외에도 강제동원 생존자에게도 일시금으로 500만 원씩을 주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이 수정안의 가결 과정. 500만 원씩 더 지급하려면 2000억 원이 들기 때문에 당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상임위 토의 과정에서 결국 이 수정안을 채택하지 않았다.

이를 본회의 표결 날 행자위도 아닌 보건복지위 소속의 장 의원이 이를 집어넣었고 결국 통과된 것.

수정안은 교섭단체 간의 정치적 타협으로 진행되며 그렇지 않은 돌발 수정안은 부결되는 게 관행이다.

통합민주당 공천 확정된 주요 현역의원 명단
새천년민주당 출신 김덕규 유인태 신기남 정세균 문희상 이미경 천정배 이석현 이낙연 정장선 홍재형 문석호 김성곤 배기선 박병석 이종걸 유선호 원혜영
열린우리당 출신 친노무현 계열 한명숙 이광재 최철국 조경태 윤호중 선병렬 유기홍
친손학규 계열 김부겸 송영길 우상호 최재성 오제세 김재윤 이기우 조정식
친정동영 계열 최규식 노웅래 정청래 전병헌 김현미 이강래 우윤근 강창일
친김근태 계열 이인영 우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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