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세상●/★방송

조선일보 사설 - mbc는 광우병 진실을 보도하라!!

modory 2008. 8. 14. 08:29
 
 ◐MBC는 이제 광우병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
                                        원문 출처: 조선일보 사설  
MBC는 12일 PD수첩이 미국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과장·왜곡한 데 
대해 사과 방송을 했다. PD수첩이 4월 29일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를 내보내 온 나라를 터무니없는 광우병 공포에 
몰아넣은 지 106일 만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7월 16일 PD수첩에 '시청자에 대한 사과' 명령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MBC는 이날 밤 뉴스데스크가 끝난 뒤 방송통신위가 
통보한 사과 결정문을 화면으로 내보내며 낭독한 뒤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MBC는 5월 19일 언론중재위원회의 PD수첩 정정보도 결정, 7월 내내 계속된 
검찰의 관계자 소환과 자료 요구를 깔아뭉개고, 7월 16일 방통심의위의
 '시청자 사과' 중징계와 7월 31일 "PD수첩 주요 보도내용이
  허위"라는 법원의 정정보도 판결도 한동안 외면했다.
   사내 대책회의에선 "잘못 인정이나 사과는 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시간을 끌자"는 방침까지 정했다. 
   그러던 MBC가 방통위의 사과 결정문을 방송한 것은 PD수첩의 의도적 왜곡과 
   거짓 보도의 진상을 알게 된 국민의 싸늘한 눈초리가 무서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MBC의 광우병 왜곡보도는 PD수첩만의 문제가 아니다. 
뉴스데스크는 PD수첩이 방영된 날부터 사흘 내리 미국 쇠고기 연속 기획 보도를 
내보내면서 전체 25건의 기사 중 절반이 넘는 13건을 광우병 공포 부풀리기에 
할애하기도 했다. 
PD수첩이 방송한 '주저앉는 소' 동영상을 수시로 배경 화면으로 내보내 
시청자 머릿속에 '미국소=광우병'이라는 등식(等式)을 쏟아부었다. 
앵커는 "쇠고기 문제로 학생이 거리로 뛰쳐나와 정부를 질타하고 
조롱하고 있습니다. 이 나이 학생이 나오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죠"라며 
자신들이 지른 불길의 세기에 스스로 만족을 나타내기도 했다. 
광우병 괴담은 아침 주부프로그램, 연예프로그램, 라디오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쏟아졌다.
이런 방송을 본 주부와 청소년들이 광우병 공포에 질려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여중생들이 "열다섯 살밖에 못 살았는데 죽게 생겼다"고 울부짖었고, 
농식품부 장관실로 전화해 "미국 쇠고기가 들어오면 라면도 못 먹고 
생리대도 못 쓴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광우병 동영상을 보거나 쇠고기 괴담을 접한 뒤 쇠고기만 보면 겁에 질리거나 
광우병 불안 때문에 밤잠을 못 자는 어린이 환자들이 부모 손을 잡고 
병원을 찾기도 했다.
온 나라에 광우병의 불을 지르고 대한민국을 세계인의 눈에 '이상한 나라'로 
만든 MBC의 책임은 1분30초짜리 사과 방송과 PD수첩 제작진 2명의 
보직해임쯤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광우병 왜곡 보도가 총체적으로 이뤄진 경위를 낱낱이 밝히는 일부터 
선행돼야 한다. 그간 자체 조사조차 하지 않은 MBC에게 그 일을 맡길 
수는 없다. 
방송위가 탄핵방송 심의를 언론학회에 맡겼듯 광우병 보도 심의도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구에 의뢰해야 한다.
이제 MBC는 그간 철저히 외면했던 광우병에 관한 진실을 국민에게 솔직하게 
알려야 한다. 지금까지 미국 땅에서 미국 쇠고기 먹고 인간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미국 쇠고기는 미국인들과 유럽 선진국을 포함한 
세계 100여 개 국 국민이 일상적으로 먹고 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광우병 공포도 광우병 시위도 없다. 
MBC는 지금까지 광우병 왜곡에 들인 것과 똑같은 노력을 기울여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 온 국민을 우롱한 거짓 보도에 대한 속죄(贖罪)는 
이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