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의 손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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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손마디는 대나무 마디보다 굵게 되었다.
세월에 닳고 닳았다.
닳기만 하면 좋았으리라만
마디에 마디마다
세월이 작은 혹을 만들어 아프단다.
그래도 그 손은 쉴 틈이 없다.
세탁에, 건조에, 세탁기가 다 해주는 좋은 세상에
툴툴 털어 말려 입어도 될 옷을 다림질을 한다.
아픈 손으로.....
"그냥 입읍시다" 몇 번을 말해도
대꾸없이 다림질만 한다.
'가는 귀 먹었소?' 그 말에
'늙은 아내 가는 귀 먹었으면 좋겠수'
입가에 잔잔한 웃음 먹었다가 툭 한 마디
"늙을수록 옷은 반듯해야지요"
아내의 속 마음 다리미 속보다 더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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