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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뻔뻔해진 드라마 - 조선일보에서

modory 2010. 3. 8. 07:32


◐뻔뻔해진 드라마 - 서울대 가는 법·재벌 되는 비법 ◑

2010/03/08 07:23

판타지 벗고 '노골적 주제'로… "성공만능 부추긴다" 우려도

KBS 2TV ‘ 부자의 탄생’
"부자가 되고 싶어? 재벌이 되고 싶어? 지금부터 대한민국 상위 1%만 아는 부자 되는 비법을 알려줄게."

지난주 첫 방송된
KBS 2TV 드라마 '부자의 탄생'의 주인공 석봉(지현우)은 이렇게 말한다. 그는 "부자들이 누구랑 무얼 하고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그들이 하는 일과 하지 않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고 거듭해 말한다. 그는 자신을 재벌의 숨겨진 아들이라 믿는 호텔 말단 직원이다.

안방극장이 노골적인 성공 비법을 가르치는 드라마로 넘쳐나고 있다. 사랑과 의리 등 비현실적인 판타지를 주로 묘사하던 과거와 달리, 이젠 드러내놓고 돈과 학벌을 강조하며 성공에 이르는 방법을 알려준다. '낯부끄럽다'며 노골적인 언급을 꺼리던 때와는 한참 다르다.

과거에도 부자 등 성공한 사람들에 관한 드라마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재벌들은 서민과 어울리다 그들 삶에 녹아들었고('꽃보다 남자' 등), 성공을 이룬 주인공은 뒤늦게 야망의 덧없음을 깨닫거나('하얀 거탑' 등), 이미 좋은 학벌을 획득한 청춘들은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적 고뇌에 괴로워했다('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등).

하지만 요즘 드라마는 그보단 성공에 이르는 법 자체를 낱낱이 쪼개 보여준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공부의 신'은 아예 '천하대(서울대) 합격하는 방법'을 주제로 삼아 화제가 됐다.

얼마 전 종영한 KBS '명가'도 경주 최씨 가문이 어떻게 부를 축적하고 행사했는지를 주제로 했고, 최근 방영을 시작한 KBS '거상 김만덕'은 제주 출신 천민 여성이 어떻게 조선 최고의 부(富)를 축적한 상인으로 거듭났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케이블채널은 한발 더 나아가 실제 부유한 인물을 등장시킨다. 지난 1월 위화감 조성 논란으로 방영이 취소된 온스타일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파파리치'가 대표적인 예. MBC라이프는 부자의 생활을 소개하는 '포쉬 웨이브'를 지난 3일부터 내보내고 있다.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사회가 안정되면서 부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줄어들고 기존 사회 질서를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드라마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성공만 하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성공만능주의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원문출처 ☞ : 서울대 가는 법·재벌 되는 비법… 뻔뻔해진 드라마

출처 : 방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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