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세상●/★방송

드라마 인기 작가 살리기

modory 2010. 3. 12. 06:01

◆SBS, 김수현 드라마 살리려고 다른 프로그램 죽이기?◆


스포츠칸에서 난 기사이다. 맞는 말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 방송사들이 늘 그렇게 왔으니 말이다

스타작가를 위해서 라면 무엇이든 해드립니다?

'천만번 사랑해'와 '그대 웃어요'를 지난 7일 나란히 종영한 SBS는 13일과 14일 주말드라마 '이웃집 웬수'(극본 최현경, 연출 조남국)를 연속 2회씩, 4회 편성했다. 이에따라 후속드라마인 김수현 작가의 '인생은 아름다워'(연출 정을영)는 첫 방송이 20일로 미뤄지게 됐다.

SBS 관계자는 '인생은 아름다워'의 첫 방송이 연기된데 대해 "첫 촬영이 늦어지고 촬영지인 제주도 기상악화로 많이 찍지 못했다. 시청자에게 더 좋은 드라마를 보여주기 위해 첫 방송을 일주일 정도 미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생은 아름다워'가 지난해 10월부터 제작에 들어간 것을 감안하면 이런 설명은 SBS의 '김수현 일병구하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인생은 아름다워' 때문에 전작인 '그대 웃어요'는 이미 16회나 연장된 바 있다. 

SBS측은 '그대 웃어요'를 추가로 2회 더 연장하려 했으나 제작진은 난색을 표하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특집 방송을 편성해 시간 벌기를 한 상태다. 

'그대 웃어요' 한 제작진은 "방송연장으로 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스토리가 늘어진다는 비판은 물론 6개월 넘는 시간동안 쉬지 못한 배우와 스태프들의 피로 축적도 엄청나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물론 김수현 작가는 방송가에 몇 안 되는 스타작가다. '청춘의 덫' '사랑과 야망'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내 남자의 여자' '엄마가 뿔났다'등 재미와 함께 시청률 보증수표 작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이웃집 웬수'의 끼워넣기식 편성은 '인생은 아름다워'를 위한 시간벌기라는 것이 방송가의 지배적인 평가다.

이런 드라마 감싸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방송사들은 대작 드라마 첫방송을 앞두고 관행처럼 연장이나 특별편성을 통해 시간을 벌고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켜왔다. MBC도 9일 '파스타'와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아결여) 종영 후 일주일의 시간차를 두고 '동이'와 '개인의 취향'을 15일 첫방송으로 편성하기도 했다. SBS의 배려 속에 20일 첫방송을 앞둔 기대작 '인생은 아름다워'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