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5
"최근 드라마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의 악성 바이러스를 무분별하게 양성하고 있다." 43년 경력의 한국 최고 드라마 작가 김수현(67)씨가 TV를 점령하고 있는 '막장 드라마'에 대해 작심하고 '쓴소리'를
했다.
'언어의 마술사', '시청률 제조기'로 불리는 김 작가는 1년6개월 만에 다시 선보이는 새 가족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의 '기획의도'를 밝힌 글에서 "최근 드라마는 막장의 경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퇴폐와 불륜, 폭력을 위한 폭력, 오직 자극만이
목적인 갈등, 부정적인 냉소와 진실의 왜곡 등등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의 악성 바이러스를 무분별하게 양성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현재 거의
대부분의 드라마가 출생의 비밀, 납득하기 어려운 삼각·사각관계, 극한을 모르는 복수의 향연, 비정상적 감정 표출, 전개상 편의를 위한 우연의
남발로 꼬이고 또 꼬이게 만드는 인간관계 등 온갖 막장 소재의 비빔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스로도 과거 파격적 설정의
드라마나 불륜 드라마로 논란을 겪은 적이 있는 김 작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너무 자극적인 드라마가 많아 나라도 조금 다른 걸 쓰고 싶었다"고
이번에 지극히 '가족적인' 드라마를 갖고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 같은 사람은 불쾌한 느낌 때문에 요즘 TV에서 드라마를 보기가
힘든데 이게 정상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드라마의 기능은 첫째 오락일 수 있겠으나 그러나 드라마의 역할이 불건강한 오락이 다라면
그것은 시청자 문화의식의 퇴보, 시청자 가치관 혼란 조장의 역기능으로 연결돼 막대한 전파 낭비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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