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세상●/★방송

막장 방송에 케이불 방송까지 가세

modory 2010. 3. 26. 07:59


◐폭력 기술' 가르치는 TV ◑

 2010/03/26   케이블 채널 '온게임넷'… 복수 위한 권투 훈련시켜

 한 케이블 채널에서 학교 내 '왕따'를 당한 학생에게 폭력을 가르친 뒤, 자신을 괴롭힌 학생에게 대결을 신청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폭력 미화를 넘어 이젠 방송이 폭력의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 채널 온미디어의 게임 라이프 채널 '온게임넷'은 "29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5시 리얼리티 프로그램 '셔틀 탈출기! 내가 용자(勇者)라니'를 방송한다"고 25일 밝혔다. "청소년들의 '셔틀(괴롭힘당하는 아이를 의미하는 은어)' 문제에 대해 정면 돌파하고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겠다"는 기획의도다.

격투기 기술을 배운 뒤 자신을 괴롭힌 학생에게 정식 대결을 요청하는 내용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셔틀탈출기! 내가 용자라니’. /온게임넷 제공
 이 프로그램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거나 현재 당하고 있는 약한 학생들이 출연한다. 괴롭힘을 당한 학생은 제작진의 도움으로 2~3주간 탤런트 이계인씨에게 상담을 받고, 여성 격투기 선수 임수정씨로부터 복싱 기술을 전수받는다. '훈련'이 끝나면 학생은 자신을 괴롭힌 상대방을 불러내 복싱 링 위에서 대결을 벌인다.

박창현 온게임넷 제작국장은 "학교 폭력으로 피해 학생들이 얼마나 큰 상처를 입는지 조명해보고자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피해 학생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스스로에게 더 떳떳하고 용기 있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창윤 서울여대 교수는 "'알몸 졸업식' 등 학교 폭력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폭력의 심각성에 아무런 문제의식 없는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건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방송이 나서서 아이들에게 폭력 불감증을 가르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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