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세상●/★청개구리들의 노래

천주교 주교들은 4대강 개발을 왜 반대하는가?

modory 2010. 8. 9. 09:34

 
◐분명 강은 그대로 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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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그대로 흘러야 합니다. 2010년 8월 8일 연중 제 19주일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김소월)

  우리나라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고 부릅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천 리, 서울에서 의주까지 천 리, 의주에서 두만강 끝까지 천 리, 이렇게 삼천리에 걸쳐 있는 아름다운 나라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땅에는 백두산에서부터 뻗어 내린 백두대간을 등뼈로 해서 13개의 정맥이 굽이굽이 줄달음하고, 그 정맥들이 품어 흘려보내는 11개의 큰 흐름은 땅을 생명의 기운으로 채워놓습니다. 

  강은 생명의 모태입니다. 인류 문명은 강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강은 굽이굽이 휘돌아 나가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고, 물들이 쉬어가는 곳에는 모래사장이 형성되어 사람과 동식물들에게 휴식의 장소를 제공합니다. 모래는 물을 정화하는 고마운 역할도 합니다. 

  강, 모래, 산, 돌, 나무, 풀, 새, 동물, 물고기 등 수많은 생명이 함께 이루는 아름다운 비경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삼강, 상주, 사벌, 경천대, 낙동, 회룡포, 구담, 하회, 병산, 마애, 부용대, 오리섬, 내성천, 금천, 영강, 병성천, 감천, 위천, …. 슬픕니다. 아프고, 아픕니다. 눈물이 납니다. 

  하느님께서 만드시어 선물로 주신 아름다운 강과 산이 콘크리트 산성으로 파괴되어 갑니다. 물질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인간의 탐욕은 수천, 수만 년 이어온 생명의 원천, 어머니의 젖줄인 강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연 생명이 파괴되면 그 자연을 호흡하고 섭취하며 살아가는 인간 생명도 운명을 함께 할 수밖에 없습니다. 춘계 총회에 모인 한국 천주교의 모든 주교들은 현재 우리나라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이 나라 전역의 자연 환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것으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 우리는 무분별한 개발로 단기간에 눈앞의 이익을 얻으려다가 창조주께서 몇 만 년을 두고 가꾸어 오신 소중한 작품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러서는 안 됩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깨어있으라고 가르칩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대현성당 주임 한명석 베드로 신부

 ◈4대강 개발에 따른 관련 자료와 기사 ◈

대구의 하천은 조선시대에는 지금과 달리 중심부 용두산 - 수도산 - 동산 - 달성공원 앞 - 금호강으로 흘렀는데 홍수때마다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그래서 조선 정조 즉위년(1776) 이서가 대구판관으로 부임하여 주민들의 피해를 염려, 정조 2년(1778) 주민 부담없이 사재를 털어 물길을 돌려 제방을 축조하고 새로 만든 내를 새내 또는 신천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에 감동한 주민들이 제방이름을 이공제라 칭하고, 그해 8월에 이 비를 세웠다. 이 비가 이공제비이고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3호이다. 건립이후 없어진 것을 정조 21년(1797) 다시 세우고 순조 8년(1808) 그 공덕을 기리기위해 또 다른 비를 세워 현재까지 전하고 있다. 원래 수성교 서쪽 제방에 있던 것을, 여러 차례 장소를 옮겼다가 지금의 자리 대구 수성구 상동 182에 자리를 잡았다.  이 비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물길까지 돌려놓았지만 데모가 심했던 조선 시대에도 이런 반대의 상소도 없었고 신부들처럼 선동도 없었다. 허긴 그때야 천주교가 없었지만...

진보적 기독교계 원로인 박 이사장은 세계교회협의회(WCC)·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간사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총무,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1970년대엔 반(反)유신운동을 펼쳤고, 1990년대 중반부터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10년간 지내며 시민운동을 이끌어왔다. 참여연대는 최근 유엔 안보리에 정부의 천안함 폭침 사건 조사결과를 부인하는 서한을 발송, 논란을 일으켰었다. 박 이사장은 일부 종교계와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4대강 반대운동과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도 비판했다. "4대강 문제는 대(對)정권투쟁같이 보인다. 교회가 정당정치에 휘말려 들어가 어느 한편에 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박 이사장은 "(지금의)대(對)정부 저항은 유신시대 저항과는 다르다. 덮어놓고 정부 반대하는 것이 시민의 역할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종교계의 현실 참여는) 정권 타도가 목적이 아니잖으냐"고 했다. (2010년 8월 9일 조선일보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