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성탄절을 앞둔 지금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는 추기경에게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막가파식 언행을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
이들의 막가파식 언행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제 도를 넘었다.
동아일보 사설에서는 이렇게 썼다
정진석 추기경이 올 3월의 주교회의 성명과 관련해 “4대강 개발을 반대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데 대해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2010년 12월 10일 “주교회의의 결정을 함부로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정 추기경이 “4대강 사업은 과학적 전문적 분야이고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다른 의견이 있는 만큼 종교계가 판단하는 것은 비합리적이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발언에 공감하는 천주교 신도와 일반 국민이 많다.
그럼에도 사제단은 ‘추기경의 궤변’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정부를 편드시는 혹은 그래야만 하는 남모르는 고충이라도
있는 것인지 여쭙고 싶다”고 비아냥거렸다.
교황→추기경→주교→신부 순으로 위계질서가 분명한 천주교에서
일부 사제들의 비공식적 모임이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는 추기경에게
‘쓴소리’를 하려면 이성적이고 절제된 표현을 써야 옳다.
사제단은 “미움이나 부추기는 골수 반공주의자의 면모를 과시하니
교회의 불행”이라고 거칠게 정 추기경을 비난하는가 하면
“당신이 사목적(司牧的) 혜안을 과감하게 포기했거나 아예 갖추지 못했음을
스스로 인정해버리는 선언”이라고 단정했다.
추기경이기를 포기했거나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막말이나 다름없어
사제의 언어로 들리지 않을 정도다.
평신도 인터넷저널에 “내 나이 70 평생 천주교회 안에서 장상(長上)께 이렇게
온갖 못된 말을 함부로 써서 대드는 짓을 본 일이 없다”는 글이 올라있다.
편향되고 조악한 운동권 격문 수준의 사제단 성명이 처음은 아니다. 사제단은
북한의 천안함 폭침 뒤인 5월 야당 및 좌파단체들과 함께 “명확한 증거의 공개,
국제적 공인이 없는 섣부른 결론은 국민적, 국제적 불신과 질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8년엔 광우병 쇠고기 촛불시위에 앞장서 고(故)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장이
“진정 삶의 권리와 정의를 아는 사람이라면 왜 북한 인권을 위해 지금껏 촛불을
들지 않았느냐”고 질타한 적도 있다.
사제단은 한국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인권위원장을 지낸 함세웅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한 원로사제들이 13일 견해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함 이사장의 성향에 비추어 어떤 의견을 낼 것인지 대충 짐작이 된다.
지금은 유신이나 5공화국 군부 통치 같은 독재치하도 아니다.
그럼에도 일부 사제들이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한 정부와 과거의 군사독재정권을
동일시하고, 걸핏하면 정치투쟁에 나서는 것은 매우 종교적이지 못하다. ...
그리고 동아일보 사설은
우리나라는 헌법에서 정치와 종교를 분리한 정교분리(政敎分離)의 국가다.
천주교를 아끼는 신자와 국민은 일부 사제들의 편향적인 ‘정의구현’ 활동에
대해 사회 갈등을 키우는 ‘정치구현’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리고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13일 4대강 사업 및 북한 상황을 둘러싼
정진석 추기경과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 등 천주교 내홍과 관련,
양측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고 한다
이회창 선진당 대표는 추기경의 발언을 궤변이라고 비난한 사제단에 대해
"교회내 이견과 갈등을 정치문제화하려는 의도적 행위로,
사제이면 사제답게 행동하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특히 사제단의 `골수반공주의자' 언급에 대해 "적어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북한의 수령 독재체제를 비판하는 것은 상식"이라며
"자신들이 바로 골수 친북주의자들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 아닌가"라고
공박했다.
그는 더 나아가 "안방에서 활개치듯 안전한 서울광장 촛불시위에서나
앞장서지 말고 삭풍과 탄압이 휘몰아치는 광야(북한)로 나가라"면서
"그대들이 시위하고 소리칠 곳은 북한의 강제수용소 앞이나 탄압의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곳에서, 교회의 수장을 성토하는 그 용기로 김정일과 지도부를
성토하라"며 "사제들이 정말로 하느님 말씀과 정의를 위해 순교할
용기가 있다면 그곳이 바로 순교할 자리이며, 진정으로 용기 있는 사제들이라면
안방에서 활개치지 말고 그곳에 가서 정의를 구현하고 순교하라"고 덧붙였다.
이제 정의구현 사제단은 천주교 뿐만 아니라 국론을 분열 조장하는 갈등의 빌미만
만들지 말고 신부복을 벗고 정치판으로 가든지 북한 평양에 가서 순교를 해라.
그들이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면 추기경은 옷을 벗기든지 평양으로 보내야 한다.
종교는 화해이며 평화이다. 갈등에 싸움질만 하는 일부 신부를 성직자 할 수 없다
추기경이 못한다면 이제 천주교 신자들이 이들을 몰아 낼 운동을 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