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이면 생각나는 노래 - 비목(碑木)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닲어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작곡자 : 장일남 (1930∼ )
황해도 해주 출신의 작곡가 겸 지휘자. 평양 음악학교 졸업,
수도여자사범대학, 한양대학교 교수, KBS관현악단 지휘자 역임,
주요 작품 : 가극 "왕자 호동" "춘향전" "견우 직녀" 가곡 "접동새",
한국전쟁 때 조국을 위해 산화한 젊은이들의 초라한 무덤을
두고 작사자 한명희씨가 그린 ‘비목’은 지나간 우리의
아픈 상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고 유월이면 더 간절해진다.
경북대학교 임산공학과 박상진 교수의 나무 이야기에 따르면
비목나무는 가곡의 비목과 발음이 같아 사람들은 초연 속에
사라져 버린 비극의 주인공들을 상징하는 나무로 떠올리게 되는데
실제는 보얀목이라고도 불리며 일반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고
황해도 이남의 산이라면 어디에서나 곧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는
흔한 나무의 하나라고 하지만 본 적이 없다.
그러나 6월이 되면 유난히 비목이란 노래가 생각났는데
올해는 더 유별하다. 그것은 베트남을 다녀오면서 느꼈다.
월남이란 나라는 없어지고 베트남이란 사회주의국가로 통일돤지
어언 30년 사이공이란 도시가 호치민으로 불리우는 그 국제
공항에서 인천 발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끝나지 않는 한반도의
전쟁을 걱정하면서 남한이 어떻게 될지 자꾸만 걱정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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