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에서는 지난주 미국 워싱턴의 전, 현직 관리 및
학자, 싱크탱크 소속 연구원들에게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치우치지 않는 한반도 전문가’를 추천 받아
한. 미 문제에 대해 인터뷰했다.
미국의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부 차관보를 지내고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해 온 로버트 아인혼 고문 인터뷰를
했는데 그는 이런 말을 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의 ‘말과 정책’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노 대통령이 북한 정권의 수석변호인(chief defender)처럼 보인다고 ...
★인터뷰의 일부★
―미국의 정책 실패 책임은 없는가. 한국의 고위 관리들은 최근
북한 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실패를 언급했는데….
“한국의 장관이 미국에 대해 실패했다고 말한 것은 잘못(mistake)이다.
가장 실패한 것은 분명히 북한이지 않은가. 그런데 노 대통령이
문제를 더 악화시켰다. 장관의 발언과 거리를 두거나 무시했으면
되는데 ‘어리석은 발언’을 더 강화해 줬다.
이 문제는 미국에서 공식 반응이 나온 이슈는 아니었지만 워싱턴에선
스스로 되물었다. ‘어떻게 동맹국이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물론 동맹 간에도 견해차, 이해관계의 차이가 있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건 신문의 헤드라인이 아니라 비공개 협상 테이블에서
터뜨려야 한다.”
―그 같은 발언들이 동맹관계의 근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나.
“지난 수년간 (동맹)관계에 상처를 입히는 행동들을 보아 왔다.
이번의 발언들도 그 발언만큼 상처를 더할 것이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행정부도 책임이 크다. 주한미군 재배치 같은 문제에
있어 미국은 동맹국과 더 많은 협의를 거쳤어야 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의 대북 접근법은 워싱턴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이었다. 노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너무 자주 북한의 수석변호인
역할을 맡는 것 같았고, 북한의 행동을 합리화해 줬다. 그 같은 상황의
전개는 한국을 좋은 동맹이라고 여기는 미국인들도 대부분 이해하기
힘들다는 심정을 갖게 만들었다.”
노무현정권은 북한의 수석 변호인 역할을 맡는 것 같다는 것이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그렇게 비친다는 것이 바로 이 정권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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