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세상●/★방송

kbs 이사회의 판단과 어느 교수의 시론

modory 2006. 11. 13. 14:13
조선일보의 시론을 읽어본다.

[시론] KBS 사장의 공익성 책임의식


▲ 박천일/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KBS가 시끄럽다. 시끄러운 KBS 때문에 국민은 피곤하다. 차기 사장 선임이 부적절하다며 이사 3명이 사퇴하고,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야당과 공영방송 관련 시민단체도 ‘현 정권과의 코드에만 맞춘,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또다시 도외시한 행태’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 와중에 KBS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방송중단 사고도 있었고, 최근에는 이름깨나 알려진 남녀 아나운서가 프리랜서를 선언하면서 생뚱맞게 예능 제작진과 아나운서 협회측 간 내부 갈등까지 일어나고 있다.

 

2006년 11월 현재, KBS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이 뜬금없는 질문에 99% 사장 연임에 성공한 정연주씨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국가 기간 공영방송으로서 KBS의 기능은 무엇이고, 사장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무어라고 답할 것인가?

 

KBS를 떠나는 두 남녀 아나운서는 ‘어떤 인식을 가지고 KBS에 근무해왔는가’ 하고 묻는다면 뭐라 답할 것인가? 시청률을 위해서는 이들에게 프로그램 진행을 계속 맡길 수밖에 없다는 예능 제작진에게 ‘KBS가 진정한 공영방송인가’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답할 것인가?

방송의 공익성이라 하면 그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는 방송 프로그램 내용이 담고 있는 가치 이념이 얼마나 전 사회구성원들에게 공유될 수 있는가 하는 공동성과 어느 특정 집단의 이해(利害)나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적이고 보편 타당한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둘째는 방송사 소유 구도가 외적으로는 정부나 기업으로부터의 간섭이나 개입에 대해 자유로우며, 내적으로는 경영진으로부터 보도와 편성의 독립성을 보장 받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런 두 가지 공익성 가치의 담보는 바로 대표자가 그런 인식을 철저하게 갖고 있는가 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사장이 공영방송 기본에 대한 철학적 인식이 부재하다면, 그 비전을 어떻게 내부 구성원과 공유할 수 있겠는가?

 

많은 국민은 기억하고 있다. 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단행된 ‘한국 사회를 말한다’ 등의 이른바 ‘개혁 프로그램’의 많은 내용들은 정치적으로 다분히 편향되어, 국민통합에 기여하기보다는 국론 분열과 갈등을 촉발했다.

 

그 정점에 2004년 탄핵사태 보도가 있다. 기계적 형평성을 강요하지 말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정권 지향적인 불공정 편파 보도 시비를 불러왔다.

 

그해 KBS는 6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적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오락 채널을 신설하거나 공공재적 성격이 강한 프로그램을 무기화하면서 유료 방송시장의 프로그램 유통을 거부, 국가 방송산업 전반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한쪽으로는 정치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상업성이 극대화된, 기형적인 공영방송을 보여준 것은 아닌가?

공영방송이라 하면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다양한 시청자를 대상으로 문화적 취향을 충족하는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공익적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뉴스뿐 아니라 광범위한 프로그램 편성에서 독립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이 부과된다. 심지어 상업방송 체제인 미국의 방송도 1930년대 중반부터 이런 방송의 공익적 가치를 방송사업자의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고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차기 사장으로 선임된 정연주씨는 공영방송에 부과된 이런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책임의식과 의지가 진정 있는가? 아니면 여전히 ‘지난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KBS를 운영하는 것이 개혁적인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 갈래에 대한민국 방송의 미래가 놓여 있다.

박천일·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박교수의 주장이 이런데도 kbs 이사회는 정연주씨가 공정성. 경영능력. 독립성. 도덕성. 리더십등을 고루 살폈다고 선임의 변을 이렇게 늘어 놓았다.

 

박교수의 주장이 틀렸는가? kbs 이사회의 판단이 틀렸는가? 

kbs는 이성과 지성의 집단이다. 그런데 이 집단을 좌지우지 할 이사회가 이런 판단을 하고 있으니 세상은 어떻게 되겠는가?

출처 : Tong - 번지없는주막님의 방송통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