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사장 “퇴진 압력땐 모든 일 할것”●
노조간부와 만난 자리에서 고액연봉자 문제 거론 “방만경영의 책임은 사장몫… 왜 노조에 떠넘기나” 鄭사장 “여러가지 방식 쓸수 있다” 정면대응 시사 KBS 정연주 사장이 노조의 퇴진 요구에 ‘내부 비리 폭로’로 맞서겠다고 한 발언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KBS 내부에서는 “정 사장이 비리라고 지목한 ‘고액 연봉자’ 문제는 경영자로서 오래전에 개선했어야 할 사안인데도, 이 시기에 자기 방어용으로 문제 삼는 것을 보니 더는 기대할 게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 사장의 발언이 어떻게 공개됐나?=본보는 정 사장의 발언을 공개한 ‘KBS기자협회 운영위원회 명의의 내부 통신 문건’을 20일 입수했다. 정 사장의 발언은 지난달 22일 노조 간부와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나를 건드리면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퇴진 압력을 넣으면 회사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말했다. 노조 간부는 이 발언을 최근 집행위원회 등에서 공개했고, 이를 접한 KBS기자협회 운영위원회가 ‘사장퇴진투쟁’이라는 제목으로 15일 내부 통신망에 올렸다. 지난달 정 사장을 만났던 노조 간부는 정 사장의 발언에 대해 “사내 현안과 관련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감정이 격해져서 나온 말”이라며 발언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방만 경영에 대한 정 사장의 말 바꾸기=방만 경영 실상을 폭로하겠다고 한 정 사장의 발언은 기존의 발언과도 배치된다. 정 사장은 KBS 방만 경영에 대한 지적을 공개석상에서 인정한 적이 거의 없다. 정 사장은 지난해 9월 20일 한국언론정보학회 토론회에서 “내부 갈등을 무릅쓰고 팀제로 자리를 줄였는데 그런 노력 등은 평가받지 못하고 막연하게 방만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가슴이 아프다”며 “과연 우리가 방만한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노조, 정 사장 퇴진 거듭 요구=내부 비판이 거세지면서 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장시간 토론을 벌인 끝에 정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20일 발표했다. 노조는 결의문에서 “15일 실시한 사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80%가 넘는 응답자가 ‘정 사장에게는 KBS의 미래를 헤쳐 나갈 능력이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20일 특보를 통해 “비대위에서 ‘이제는 행동을 보일 때’라는 강경론도 나왔으며 정 사장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했다”며 “공영방송의 미래를 정 사장에게 맡길 수 없다는 강한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 정면 대응=정 사장은 ‘비리 폭로 발언’에 이어 18일 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경영 적자만을 이유로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노조의 지적에 대해 경영진으로서 선택 가능한 경영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정면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사장은 또 “수신료 인상 실패를 언급하는 것은 해사 행위”이며 “노조가 이런 주장을 계속하는 것은 KBS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회사 경영진을 부정하는 것으로 앞으로 노사 상생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이 공문에 대해 “정 사장이 언급한 여러 가지 경영 방식은 ‘구조 조정’을, 노사 상생 관계가 어려워진다는 것은 ‘징계’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20일 결의문은 정면 대응하겠다는 정 사장에 대한 노조의 맞대응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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