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은 16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거부하도록
유도했다는 이유로 해임, 파면된 교사 문제를 방영했다.
PD수첩은 “관련 교사들이 직접 시험을 방해한 것이 아니라 단지 시험 응시
여부를 선택하라는 가정통신문을 보냈을 뿐”이라면서 “이번 징계 수위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또 학생들이 교사들과 헤어지는 것을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과 “대한민국에는 자유권과 평등권이 있다”고 말하는 한 초등학생의 모습을 잇달아 내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자극했다.
뒤이어 PD수첩 진행자는 “이 학생이
말한 자유권과 평등권이 상식으로 통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D수첩으로 인해 서울시교육청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가로막는 부당한
권력 집단이 돼버렸다.
징계위원회에 참석했던 시교육청 관계자는 방송을 본 뒤 “단지 통신문을 보냈다는 것만 가지고 중징계 처분을
내렸겠느냐”며 “충분한 근거와 이유를 가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에 징계를 받은 교사 7명 중 2명은 해직교사 출신이고,
또 한 명은 2006년 ‘연가투쟁’에 참여했다가 징계를 받았다.
또 다른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하는
교원소청심사 등 절차가 남아 있는데도 해당 교사들이 언론플레이를 했다. 언론도 학생의 학습권 문제를 다룰 때는 조금 더 신중한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대응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9일
징계위원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징계가 결정되면 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이겠다는 학생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징계가 결정된 후
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 담임교사가 징계를 받은 중학교 3학년 학생 14명이 학교 측 허락을 받지 않고 참석해 ‘학생 동원’ 논란이
일었다.
한 교육계 인사는 “교육자라면 어린 학생들이 감정에 치우쳐 수업을 빠지려할 때 말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교조 내부에서는 “징계를 받은 교사들이 ‘소영웅주의’에 물들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징계 교사들 대다수는 17일
‘출근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