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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哀江頭(애강두.곡강에서 슬퍼함)[두보의 시공부47]

modory 2009. 3. 12. 14:47
[두보의 시공부47]
哀江頭(애강두.곡강에서 슬퍼함)/미산 윤의섭 

少陵野老呑聲哭 소릉의 늙은이가 소리죽여 울면서
소릉야로탄성곡
春日潛行曲江曲 굽이도는 봄 강가를 남몰래 걷고있다
춘일잠행곡강곡
江頭宮殿鎖千門 강머리 궁전의 모든 문들 잠겼는데
강두궁전쇄천문
細柳新蒲爲誰綠 실버들과 창포 싹 누굴 위해 푸르른가
세류신포위수록
憶昔霓旌下南苑 옛날 천자의 찬란한 깃발 남원에 내리면
억석예정하남원
苑中萬物生顔色 뜰안의 만물도 생생히 빛나더니
원중만물생안색
昭陽殿裏第一人 소양전에서 으뜸 가는 그 미인은
소양전리제일인
同輦隨君侍君側 수레를 함께 타고 임금시중 들었네.
동련수군시군측 
輦前才人帶弓箭 수레앞 재인들은 활과 화살을 매고
연전재인대궁전 
白馬嚼齧黃金勒 백마에는 황금재갈을 물리었네.
백마작설황금륵 
飜身向天仰射雲 몸을 펴 하늘 향해 화살을 쏘아 올리면
번신향천앙사운
一箭正墜雙飛翼 화살 하나에 한 쌍의 새가 바로 떨어졌네
일전정추쌍비익
明眸晧齒今何在 맑은 눈, 하얀 이 그 미인(양귀비) 어디 있나
명모호치금하재
血汚遊魂歸不得 피로 더럽힌 떠도는 영혼 돌아오지 못하네
혈오유혼귀부득 
淸渭東流劒閣深 푸른 위수 동으로 흐르니 검각은 멀어저가고
청위동류검각심 
去住彼此無消息 가신 임금 양귀비 모두 소식 몰라라.
거주피차무소식
人生有情淚霑臆 인생은 유정하여 눈물이 가슴 적시는데
인생유정류점억
江草江花豈終極 강가의 피고지는 풀과꽃이야 어찌 이를 알리오
강초강화기종극
黃昏胡騎塵滿城 날은 저물고 적기병들의 먼지 성안에 자욱한데
황혼호기진만성 
欲往城南望城北 성남으로 가려다가 북쪽을 바라본다.
욕왕성남망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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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頭=곡강의 머리 *少陵野老=한대의 황후릉.즉 소릉옆에살은 두보
*呑聲哭=소리죽여 울다  *潛行=반군의 점령하에 묶인몸 몰래 걷는다
*曲江曲=곡강의 굽은 물가 *鎖千門=모든문이 잠김*新蒲=신선한 창포 
*霓旌=무지개색의 정기*昭陽殿=한成帝의 총비조비연의 동생趙昭儀가
 있던곳.즉 양귀가 있는곳*嚼齧=재갈을 물리다  *勒=재갈
*飜身=몸을 젖히고 *雙飛翼=한쌍의 날새
*明眸晧齒=맑은눈 흰이.양귀비 *血汚遊魂=피로 더럽힌 넋이 따돌다
*淸渭=맑은 위수 *劒閣=서촉(사천성)으로 가는 요새
*去住彼此=간 그사람 즉 현종과 양귀비 *人生有情=인생으로 태여났으니
 정이있게마련 *淚霑臆=눈물이 가슴을 적심
*豈終極=어찌 끝이 있겟는가 *胡騎=반군
757년에 반군에 억류된 두보가 몰래 곡강에 찾아가서 옛날 영화를 회상
하는 시이다.     전년에 안록산의 침입으로 서촉으로 피난가던 현종은 
거칠어진 민성과 신하들의 요구으로 양귀비를 처단하고 눈물을 흘렸다
明眸晧齒(명모호치)등 주옥같은 시어들이 가득하다.
참혹하고 암담한 지경에 빠져있는 백성들을 내버려두고, 자기 혼자 차마 
남으로 피난 갈 수 없다는 지식인다운 양심의 표출로, 
黃昏胡騎塵滿城 날은 저물고 적기병들의 먼지 성안에 자욱한데 
欲往城南望城北 성남으로 가려다가 북쪽을 바라본다.
이렇게 이 시를 마감하며 소리 죽여 울었다(呑聲哭) 
白樂天의 長恨歌도 이를 읊은 시이다.

출처 : 미산(美山) 윤의섭
글쓴이 : 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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