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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두보의 시공부48]

modory 2009. 3. 12. 14:47
 


단원의 하지장 말탄그림(賀知章 騎馬圖)
[두보의 시공부48]
飮中八仙歌(음중팔선가)/미산 윤의섭 

知章騎馬似乘船 하지장은 말을 타면 배를 탄 듯하고
지장기마사승선 
眼花落井水底眠 몽롱해저 우물에 빠진다 해도 그냥 자리라 
안화락정수저면
汝陽三斗始朝天 여양은 서말은 마셔야 비로소 조정에 나아가고
여양삼두시조천 
道逢麯車口流涎 길에서 누룩 수레만 만나도 군침을 흘리며 
도봉국거구류연
恨不移封向酒泉 주천으로 봉작 이전 못함을 한스러워 하네
한부이봉향주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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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仙=賀知章.蘇晉.李璡.李適之.崔宗之.張旭.焦遂.李白.
*賀知章=이백을 보고 謫仙人이라며 金龜를 팔아 함께 술을 마심
*眼花=술취한눈 *汝陽=여양왕,李璡 *朝天=조정에 들어 천자를 봄 
*麴車=누룩실은차 *流涎=군침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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左相日興費萬錢 좌상은 하루 유흥비로 만전이나 탕진하고
좌상일흥비만전
飮如長鯨吸百川 큰 고래가 강물 들이키듯 술을 마시며
음여장경흡백천
銜杯樂聖稱避賢 맑은 술이나 마셨지 막걸리 따윈 거들떠보지도 않지
함배낙성칭피현
宗之瀟灑美少年 종지는 깔끔한 미남인데
종지소쇄미소년 
擧觴白眼望靑天 잔 들고  눈 흘기며 푸른 하늘을 쳐다보는 모습이란
거상백안망청천
皎如玉樹臨風前  옥으로 다듬은 나무가 바람 앞에 흔들리는 듯 하지
교여옥수임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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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左相=李適之 *日興=매일 흥겹게 잔치함 *銜杯=술잔을 입에대다
*樂聖稱避賢=淸酒는 聖人.濁酒는 賢人에 비유함.魏.武帝(조조)가 
금주령을 내리자 애주가들이 은어로 씀   *宗之=崔宗之 
*蕭灑(소쇄)=말쑥하다 *觴(상)=술잔 
*白眼=晉의 阮籍은 속물을 대할때는 백안(흘겨봄)으로 고결한 
인물을 대할때는 靑眼(반듯한)으로 보았다는 古事
*皎=달같이 빛나고 희다.*玉樹=미남자.아름다운나무
*臨風前=바람앞에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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蘇晋長齊繡佛前 소진은 수놓은 부처 앞에서 오랫동안 정진하다가도
소진장제수부전
醉中往往愛逃禪  취하면 때때로 참선을 파하기를 즐겨하곤 하네
취중왕왕애도선 
李白一斗詩百篇 이백은 술 한말에 시(詩) 백 편을 쓰는데 
이백일두시백편
長安市上酒家眠  장안 저자 술집에서 곯아 떨어지기 일쑤 
장안시상주가면
天子呼來不上船 천자가 불러도 배에 오르지 않고
천자호래불상선
自稱臣是酒中仙  자칭 "신은 술 마시는 신선입니다" 하지 
자칭신시주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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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蘇晉=수놓은 부처그림을 갖고 불교를 믿으며 술도마심
*長齊=채식만하고 오래도록 재계함 
*愛述禪=선의 세계에서 도망처 술취한 황홀경에 빠짐.
또는 속세를 잊고 선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뜻
張旭三杯草聖傳 장욱은 석 잔쯤 마셔야 초서를 쓰는데
장욱삼배초성전
脫帽露頂王公前 모자 벗고 민머리로 왕공귀족 앞에 나서며
탈모노정왕공전
揮毫落紙如雲煙 종이 위에 일필휘지 구름 같고 연기 같네 
휘호낙지여운연
樵遂五斗方草然 초수는 다섯 말은 마셔야 신명이 나는데
초수오두방초연
高談雄辯驚四筵 고담준론 빼어난 말솜씨 사람들을 놀라게 하네
고담웅변경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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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旭=草聖傳(초서의 성인)으로 불림
*脫帽露頂=모자벗고 머리를 내놓음 *揮毫=붓을 휘두르다 
*焦遂=벼슬 안한 인물로 달변 이였다 함 
*五斗始卓然=다섯말을 마셔야 뚜렷하게 말을함 *四筵=사방의 좌석
두보의 "음중팔선가"는, 소인(騷人)과 묵객(墨客)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특히 "이백 일두 시백편(李白 一斗 詩百篇)"은 많은사람들의 입에 오른 
구절(句節)로 유명하다.
술의 문화는 본받을바 못되나   세련된 시어들이 반짝이니
그를 택한다면 손해볼것 없지 않은가.

출처 : 미산(美山) 윤의섭
글쓴이 : 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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