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25
김지하 시인의 "천만원짜리 개망신"이란 글은 참으로 기분 좋게
하는 글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두 번째로 지명된 정운찬 후보가 국회 청문회에서
유학 갈 때 지인으로부터 돈 500만원씩 두 번 받은 것을 가지고 야당에서
물고 늘어졌다.
그것을 보고 김지하 시인은 "청문회에서 어딘가로부터 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까발리는 공격 앞에 간단히 '그렇다'고 대답한 정운찬씨" 를 보고
그래야 한다며 총리 못하면 어떠냐 라고 반문했다.
그리고 "그 태도로 총리 한다면 이 위기 국면, 거대한 문명사 변동의
한복판인 한반도의 지금 이 국면에 평소의 그 소신과 경제·사회 노선의
그 원만하면서도 날카로운, 중도 진보의 참다운 빛을 보탤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고는 물고 늘어진 야당에 한 말이 더 기분을 좋게 한다
"안 된 것은 자기들 자신이 대권 후보로까지 밀었던 사람을 천만원으로
잡아먹겠다고 벼르는 자칭 진보주의자들이다.
그래! 한마디로 '×' 같아서 이 글을 쓴다.그들이 지난 집권 5년 동안
얼마나 많은 나랏돈을 처먹었는지 너무도 잘 아는 내가 시골로 낙향할 만큼
얼굴을 돌려버리게 만든, 바로 그 장본인인 그들이 '주둥이 까는 자리'에
있다고 해서 '천만원짜리 개망신'을 사서 한다고 낄낄대는 이곳 시골 인심을
알려주는 것도 한 못난 애국이라 생각해서다. 그나저나 막말이 이리
질펀해서 국운(國運) 좋은 건 따 놓은 당상이다. 나 같은 욕쟁이가
입 닫고 공부만 하면 되니까 말이다."라고 끝을 맺었다
정말 주둥이 까는 자리에 있다고 지나치게 주둥이 까는 것을 보면 신물이
나고 저것들이 주둥이 깔 자리에 있기나 한 존재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정운찬씨가 학자로 있을 때 유학을 간다는데 지인이 500만원을 주었다.
돈 없는 학자에게 도움을 준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그런데 그걸 주둥이 까는 인간들이 말썽으로 만들다니 될 말인가?
그리고 당시 돈을 주었으면 그만이지 왜 까발리는가? 뇌물도 아닌
돈인데 줘 놓고 까발리는 놈은 도대체 누구란 말일까?
주둥이 까는 놈들이야 버릇이 그렇다 하더라도 준 놈이 왜 까발려
지랄하게 원인 제공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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