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세상●/★방송

[스크랩] ○한국 드라마의 병폐○

modory 2011. 4. 1. 06:54


한국 TV드라마의 고질병… 배우조차 싫어하는 '막장 대본'

 - 2011.03.31
탈렌트 조민기와 작가 정하연의 트위터 막말 공방전<31일자 A23면>은 방송가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조선일보 박세미. 심현정 기자의 기사를 보면

26%(종방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작품을 끝낸 두 사람이 왜 이렇게 난타전을 벌이는 걸까. 방송 관계자들은 "크게 보면 한국 드라마 제작의 구조적 문제가, 작게 보면 두 사람의 개인적 감정이 이번 사태의 뿌리"라고 했다.

▲ 지난달 27일 종영한 MBC 드라마‘욕망의 불꽃’출연진과 스태프의 종방연 기념사진. 탤런트 조민기(왼쪽 원안)와 정하연 작가(오른쪽 원 안)가 멀리 떨어져 섰다. /MBC 제공

 

먼저 드라마 제작 현장의 '쪽대본' 병폐가 곪아 터졌다는 지적이다. 조씨가 지난달 27일 트위터에 "이 세상 단 한 사람은 그것을 완벽한 대본이라며 녹화 당일날 배우들에게 던져주며…"라고 쓴 게 근거다. 정 작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일 대본을 건네준 건 딱 한번이었다"고 했지만 '생방송'이나 다름없는 드라마 제작 현장의 '쪽대본' 논란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최근 SBS '싸인'은 쪽대본에 쫓기다 마지막회에 화면조정용 컬러바가 뜨는 방송사고를 냈다. SBS '아테나: 전쟁의 여신'은 주인공 정우성이 부상으로 겨우 하루를 쉬었는데도 촬영 분량을 채우지 못해 1회 결방됐다. '욕·불'에 나왔던 이순재씨는 전작(前作)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에 대해 "(매 회 제작 직전에야 대본이 나오는) '회치기 대본'이었다. 꼭 고쳐야 한다"고 했다.

둘째, "한국 드라마의 또 다른 고질병인 '막장 스토리'에 대한 배우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씨는 지난 26·27일 트위터에 "이상한 나라에서 탈출했다" "반성도 없고 위선만 있는 악령들로부터 탈출"이라고 썼다. 꼬이고 꼬인 출생의 비밀과 개연성 없는 우연 남발 스토리에서 '막장 캐릭터'를 무비판적으로 연기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처지를 표현한 것이다. 여배우 박해미씨도 한 기자간담회에서 출연 중인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에 대해 "그런 경박스러운 역할을 나 아니면 누가 하겠느냐. 작가님들 펜대에 내가 놀림을 당하다 보니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지만 해야만 한다"고 했었다.

셋째, 특급스타가 아닌 이상 드라마 캐스팅이나 스토리 전개 등에서 작가에 대해 '을(乙)'의 처지가 될 수밖에 없는 배우들의 불만이 한계에 다다른 방증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와 관련, 조씨는 트위터에 "자기가 쓴 대본 내용을 기억 못하는 자의 작가정신에 화를 내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포기했었다"고 썼다. 조씨측 관계자는 "방영 중반쯤 조씨가 납득할 수 없는 스토리에 대해 힘들어했고 여러 번 PD를 통해 '말이 안 되는 대사는 바꿔야 되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전달했지만 작가로부터 묵살당했다"고 했다. 한 '욕·불' 출연자측은 "정 작가뿐 아니라 정 작가의 대본 작업을 돕는 부인까지 대본 연습 현장에 나와 지적을 해 배우들이 불편해했다"고 했다. 실제 드라마 캐스팅 등에서 특급스타는 마음대로 배역을 고를 수 있지만 일반 배우들은 작가와 PD에 목숨 줄을 맡기는 게 현실이다.

여기에 두 사람 사이의 개인적 마찰까지 겹친 듯하다. '욕·불' 방영 초반 "정 작가가 대본 연습 현장에 나와 배우들의 연기력을 지적해 내분이 생겼다"는 기사가 나왔던 적이 있다. 이때 정 작가가 조씨에게 전화해 "누가 그런 얘기를 (언론에) 흘렸느냐"고 따지며 사실상 조씨를 '제보자'로 지목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는 것이다. 정 작가는 "종방연에서 악수를 건넸지만 조씨가 뿌리치고 가버렸다"고도 했다.

출처 : 방비워(방송비평워크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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