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세상●/★방송

[스크랩] ○막장으로 가는 한국 공중파 방송○

modory 2011. 4. 12. 08:04


세상에…" 말문 막히는 지상파 TV

입력 : 2011.04.12 03:01

조선일보 박세미 기자의 기사임

갈 데까지 가는 걸그룹… 미성년 포함된 멤버들, 다리 쩍 벌리는 '쩍벌춤'
막나가는 드라마… 현행법상 私刑은 불법인데 멍석말이 장면 버젓이 방송 지상파 방송사의 예능 프로와 드라마가 과도한 선정성(煽情性)과 황당한 설정으로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 10일(2011.4.10) 방송된 SBS '인기가요'는 5인조 인기 걸그룹 포미닛의 '쩍벌춤'으로 논란을 빚었다. 다리를 '쩍 벌린다'는 뜻대로 핫팬츠 차림의 멤버들이 무대에 무릎을 대고 앉아 다리를 양옆으로 활짝 벌리는 동작을 반복했다. 이들이 입은 상의는 속옷이 비치는 '시스루 룩'이었다. MBC '쇼 음악중심'도 전날 포미닛의 같은 춤을 내보냈다. 포미닛 멤버 중 1명은 17세로 미성년자다. 방송이 나간 뒤 이들 가요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가족과 함께 보기에 민망하고 불쾌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 걸그룹 포미닛의 '쩍벌춤'(사진 왼쪽)과 SBS 드라마 '신기생뎐'의 멍석말이 장면.

8일 방송된 KBS '뮤직뱅크'에서 신인 걸그룹 라니아가 입고 나온 의상도 구설수에 올랐다.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스타킹과 핫팬츠를 잇는 가는 끈이 여성용 속옷의 일종인 가터벨트(스타킹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속옷에 연결하는 벨트)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라니아의 이날 안무에는 다리를 벌리고 서서 골반을 좌우로 돌리거나 손으로 자신의 몸을 더듬는 등 성적(性的) 장면을 연상케 하는 동작이 포함됐다. 라니아 멤버 7명 가운데 2명은 각각 17세와 18세로 미성년자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오렌지캬라멜은 미니스커트 길이가 윗옷 단보다 짧아 마치 하의를 입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일명 '하의 실종' 의상을 입고 나왔다.

전문가들은 "걸그룹이 노래 실력보다는 성적 매력이나 이미지로 대중에게 어필하려는 전략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 선정성 논란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이를 여과 없이 방송하는 지상파 방송사가 더 큰 문제"라고 말한다. 여성가족부 박난숙 청소년정책과장은 "현행 청소년보호법상으로는 미성년 걸그룹 멤버들을 보호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이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며 "법이 바뀌기 전에라도 선정성 논란을 막기 위해 방송사에 자정(自淨)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드라마의 '막장'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10일 저녁 방송된 임성한 작가의 SBS TV 주말극 '신기생뎐'에서는 젊은 기생이 모포에 말린 채 2명의 장정으로부터 매를 맞는 장면이 방송됐다. 현대판 '멍석말이'인 셈이다. 극 중 이 기생은 '손님과는 절대 연애해서는 안 된다'는 기생집 부용각의 규율을 어겼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몽둥이로 맞은 뒤 부용각에서 쫓겨났다.

현행법상 명백히 불법인 '사형(私刑)' 장면이 나가자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격앙했다.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는 "사형이 불법이라는 기본 상식도 없이 어떻게 대본을 쓸 수가 있느냐" "지킬 전통이 없어서 그런 잔인한 벌을 따라 하느냐" "이런 장면을 아무 생각 없이 내보낸 SBS의 책임이 더 크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 드라마는 이에 앞서 여자가 남자의 복근(腹筋) 위에서 빨래를 하는 상상신, 3중 4중으로 꼬인 출생의 비밀, 수양딸을 기생으로 만들려는 계모의 계략 등으로 '막장 중의 막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주창윤 교수는 "국민이 보편적으로 접하게 되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사회의 일반적 상식을 벗어나는 내용을 아무렇지도 않게 방송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제재가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출처 : 방비워(방송비평워크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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