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좋은 옛글

두보의 시 곡강 1

modory 2006. 9. 1. 10:53
 
두보의 초상
      
      [두보의 시공부12]
      곡강1(曲江1)/미산 윤의섭 
      
      一片花飛減却春  꽃잎 하나 날려도 봄이 가는데
      일편화비감각춘
      風飄萬點正愁人  수만 꽃잎 흩날리니 슬픔 어이하나  
      풍표만점정수인
      且看欲盡花經眼  지는 꽃 보고 어른거림 잠깐 사이려니
      차간욕진화경안
      莫厭傷多酒入脣  서글픔 많다 하여 술 마시길 꺼리랴.
      막염상다주입순
      江上小堂巢翡翠  강변의 작은정자 물총새가 둥지 틀고
      강상소당소비취
      苑邊高塚臥麒麟  궁원 큰무덤에 기린 석상 쓰러젔네.
      원변고총와기린
      細推物理須行樂  사물의 이치 헤아려  즐겨야 하리니
      세추물리수행낙
      何用浮名絆此身  어찌 헛된 이름으로 몸을 얽어 맬소냐!
      하용부명반차신
      ‘나뭇잎 하나만 떨어져도 가을인것을 안다
      (一葉落, 天下知秋)는 말처럼 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덧없이 보내야만 하는 현실(今春看又過)을 상심하고 있다. 
      시인은 나라와 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세월만 보내고 있는 것이 한심할 뿐이다. 
      그러나 곡강의 부귀공명의 흔적들이 세월의 무게에 눌려 
      뒹구는 것을 보고 짧은 인생 즐겨한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시인으로서의 번민은 언외(言外)에 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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