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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세계 거인이 되려면....

modory 2009. 11. 6. 17:01
◐미국 MIT대 앨리스 암스덴 석좌교수◑2009.11.06

미국 MIT대 앨리스 암스덴 석좌교수는 2009년 11월 5일 서울에서 조선일보와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이 세계의 거인이 되려면 국가와 재벌 주도형 경제 발전 전략을 현 상황에 맞게 계승·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노사(勞使)문제·좌우(左右)대립 극복 못하면 한국, '세계 거인' 될 기회 놓칠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외국 석학이 대한민국을 더 정확하게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를 요약하면
-한국은 개발도상국 가운데 가장 먼저 세계적인 기업들을 탄생시켰고, 앞으로 세계의 거인(a global giant)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노사문제와 이념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앨리스 암스덴(Amsden) 미국 MIT대 정치경제학과 석좌교수는 5일 "한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계속 발전하려면 과거 '국가'와 '재벌(Chaebul)'이 경제 개발을 주도했던 독특한 모델을 오늘에 맞게 계승·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암스덴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과정을 '국가와 재벌이 주도한 후발 공업화'라는 개념으로 정립해 한국경제의 성공모델을 세계에 널리 알린 석학이다.

그는 1989년의 저서 '아시아의 다음 거인(Asia's Next Giant)'에서 한국이 일본에 이어 아시아의 두 번째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는 이날 SBS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 기획한 '미래 한국 리포트' 행사에 참가한 뒤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경제의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
한국경제가 앞으로 노사 문제와 좌우 대립 등 사회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 못하면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귀하의 예측대로 앞으로 한국이 '세계의 거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 (한국이) 세계의 거인이 되려면 고용 증대, 생산성의 향상, 재정 균형의 3가지가 필요하다. 이 중 하나도 빠져서는 안 된다. 그런데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한국은 이 세 가지 모두가 매우 불안해졌다. 한국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자기만족(complacency)에 빠지는 것이다. 경제 발전을 등한시한 채 노사 문제와 좌우 대립 등 사회 갈등에 휩쓸리면 세계의 거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

한국이 추구해야 할 경제 전략은?

"한국은 박정희 시대에 수출 주도형 성장과 수입 대체형 공업화라는 두 가지 전략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큰 성공을 거뒀다. 수출 주도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했고, 수입 대체를 통해 기술을 축적했다. 이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여기에 내수 시장 육성과 기술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힘을 기울이면 된다. 한국의 성장전략을 WTO(세계무역기구)나 이념적 경제학자들에게 맡겨서는 안된다. 이들은 수출 주도형 성장과 수입 대체형 공업화를 결합시키는 한국의 비결을 이해 못한다."

한국은 일본과 미국으로부터 경제 발전의 노하우를 배웠는데.

"미국과 일본 경제는 기울고 있다. 한국은 다른 선진국, 다른 개발도상국으로부터도 배워야 한다. 무엇보다 자기 경험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예컨대 한국은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의 교훈으로부터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일각에선 한국의 재벌 해체론을 주장하는데.

"그런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재벌은 지난 40여년간 한국의 강력한 생산력을 구축했고, 이제는 한국 경제의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재벌은 한국 경제를 세계로 확장시키면서 거인이 갖춰야 할 3가지 요소(고용, 높은 생산성, 외환과 해외무역)를 이끌고 있다. 한국에서 재벌의 문제는 경제적인 것보다, 정치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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