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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드라마와 현실을 구별 못하는 문화부 기자의 기사

modory 2014. 3. 29. 06:35

동아일보 2014-03-25

[문화好통/박훈상 문화부 기자] 용서받지 못할 드라마 속 아동학대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논란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의붓딸 정슬기(김지영)를 학대하는 
한채린(손여은). SBS 제공 
어린 소녀 정슬기는 친엄마가 재혼한 뒤 새엄마와 함께 산다. 새엄마는 슬기가 
남편과의 사이를 멀어지게 만든다고 생각해 아이를 괴롭힌다.
 “고자질쟁이는 혼내야 해. 입을 꿰매버려야 한다”며 막말을 하고, 
 반발하면 따귀를 때린다. 슬기가 울면 다른 식구들이 들을까 봐 
 아이 입을 틀어막고 “넌 네 엄마한테도 못 가고 외갓집도 못 간다. 
 여기서 나랑 살아야 한다”며 눈을 부라린다.
 슬기의 끔찍한 이야기는 김수현 작가의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 나오는 내용이다. 슬기의 친엄마 오은수는 이지아, 
 새엄마 한채린은 손여은이 연기하고 슬기 역은 아역배우 김지영 양이 
 맡았다.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초반엔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슬기가 새엄마에게 
 학대받는 강도가 세지자 그에 비례해 16%대까지 올라갔고 지금은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처음엔 김 작가가 아동 학대 문제를 제기하려고 그러나보다 하고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김 작가는 전작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동성애자를, ‘무자식 상팔자’에선 미혼모를 등장시켜 민감한 사회 문제를 
 용기 있게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하지만 지난 주말 김 작가에 대한 
 기대가 무너졌다. 슬기가 학대당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친아버지 
 정태원(송창의)은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하지만 아내가 
 슬기만 하던 시절부터 친부의 폭력에 시달렸음을 고백하자 한순간 
 아내 편으로 돌아섰다. 한채린의 아동학대는 없던 일로 돼 버렸고, 
 슬기가 겪었던 끔찍한 일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이 없었다.
 슬기를 보면서 지난해 10월 학교 소풍가는 날 아침 새엄마에게 맞아 
 숨진 슬기 또래의 여자 아이가 생각났다. 
 그해 12월 국회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만들어 
 아동학대가 범죄임을 분명히 했다.시청자들보다 한발 앞서 문제를 
 제기하기는커녕 입법 속도도 따라잡지 못하는 드라마를 보며 
 시청자들은 “아동학대를 시청률 올리기 수단으로 악용한 작가에게 
 화가 난다” “김수현 시대의 종언을 보는 기분이다”라며 비난하고 있다. 
 김 작가의 오랜 팬인 기자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상은 박훈상 문화부 기자( tigermask@donga.com)의 기사인데 
 공감하는 사람이 몇 사람일까? 
 이 드라마를 보면서 아동 학대라고 느끼일까? 이것은 드라마 구성상
 필요한 계모와 친자의 갈등이다. 이런 갈등을
아동학대로 몰아부치면 세상에 드라마 소재는 어떤 것이
될까?  
 콩쥐 팥쥐나 장화 홍련전을 보고 아동학대라고 질책하는 소리는 없다. 
                
  
        
출처 : 방비워(방송비평워크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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