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모음♠ 811

386 간첩사건 계기로 이 노래를...*대동강편지**

전쟁이란 체면이나 양심, 도덕률.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곳에 현실로 존재했다. 유치원에 다녔어야 할 나이의 어린이가 깡통을 들고 거리에 떠돌며 낯선 얼굴들에게 손바닥을 벌려야 했었다. 나무뿌리라도 먹어야 겨우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잡초보다 모질게 살아남아야 했다. 아이를 업은 소녀의 ..

김삿갓 어른도 웃고 간 한시(漢詩) 한편

김삿갓이 웃고 간 한시(漢詩) 하나 이게 무슨 시냐? 욕이지 秋美哀歌靜晨竝(추미애가정신병) 雅霧來到迷親然(아무래도미친년) 凱發小發皆雙然(개발소발개쌍년) 愛悲哀美竹一然(애비애미죽일년) *해석 가을날 곱고 애잔한 노래가 황혼에 고요히 퍼지니 우아한 안개가 홀연히 드리운다. 기세 좋은 것이..

이런 날 그대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 김설하

이런 날 그대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詩 김설하 가을비 사그락 사그락 내리는 소리 그대 발자국인가 창문 열어 귀 기울이면 토로록 빗방울하나 속눈썹에 달릴 때 한 폭의 풍경으로 걸린 색색의 가을산 붉은 물감 풀어 수채화 그리다가 떨어지는 갈잎 그대 눈빛에 그리고플 때 가을비 묻은 당신 냄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