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서 부르는 이름^^* > 해변에서 부르는 이름 박해옥 그 후 내 안에 바다 하나 생겼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그걸 들고 바다로 나와 놀빛 먼 하늘을 어둡도록 바라봅니다 수평선 끝 거친 뱃길에 집어등 파랗게 등을 밝히면 손톱 달도 애터지게 그리움 게워내는 여긴 지금 눈물 나게 아름다운 여름밤입니다 큰 바람을 품은 파.. ♠시와 글 모음♠/♧ 시 모음 2006.08.14
간이역 간이역/ 난초 밤하늘에, 뭉텅 베인 초승달 둥근 흔적, 보듬고 떠 있다 한순간 달려온 인연은 또 멀리 가버리고 마음속에 간이역으로 남아있다 빛바래고 초라해진 한순간을 위로하듯 빈자리에 기차가 정차한다, 눈인사를 건네온다 또 하나의 만남이다 그가 내린 역을 바라보고 있다 보랏빛 라일락이 여.. ♠시와 글 모음♠/♧ 시 모음 2006.08.05
바닷가 / 오세영 바닷가에서 / 오세영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 하나 되어 가득히 차 오르는 수평선,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 바닷가 아득히 지는 일몰을 보아라. 어둠 속에서 어둠 속으로 고이는 빛이 마침내 밝히는 여명, 스스로 .. ♠시와 글 모음♠/♧ 시 모음 2006.07.31
사랑 / 김혜숙 사랑 / 김혜숙. 가슴 밭에 싹을 띄워 온 영글은 씨앗 하나 그림자도 모르는 그대 사랑 그대 편지 한 장 글씨 하나 하나에 박힌 은은한 그대 마음의 향기 지울 수 없는 그리움 그리움의 비가 내려 내 가슴 젖는데 그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허공을 가르며 하루 종일 그대 생각 뿐 쓸쓸한 오후 그대 그림.. ♠시와 글 모음♠/♧ 시 모음 2006.07.29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 이해인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 이해인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 이해인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레임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 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 ♠시와 글 모음♠/♧ 시 모음 2006.07.08
^^* 게 /. 이시가와 다쿠보쿠 ◇- 게 -◇ / -이시카와 다쿠보쿠- 동해 바다 작은 섬 갯바위의 백사장 나 눈물에 젖어 게와 놀았다네.^^* ◇◇◇◇◇◇◇◇◇◇◇◇◇◇◇ *일본 히노토[日戶] 출생. 본명은 이시카와 하지메[石川一]. 중학을 중퇴한 뒤 독서를 통해 일본은 물론 서양의 문학을 두루 섭렵하고 1905년에 첫 시집 《동경(憧.. ♠시와 글 모음♠/♧ 시 모음 2006.07.06
칠월 / 오세영 ○○○ 칠월 ○○○ 오세영 바다는 무녀(巫女) 휘말리는 치마폭, 바다는 광녀(狂女) 산발(散髮)한 머리칼, 바다는 처녀(處女) 푸르른 이마, 바다는 희녀(戱女) 꿈꾸는 눈, 7월이 오면 바다로 가고 싶어라, 바다에 가서 미친 여인의 설레는 가슴에 안기고 싶어라. 바다는 짐슴, 눈에 비친 푸른 그림자.◇◇.. ♠시와 글 모음♠/♧ 시 모음 2006.07.01
조병화 시인의 시 - 벗 벗 - 조병화 - 벗은 존재의 숙소이다 그 등불이다 그 휴식이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먼 내일에의 여행 그 저린 뜨거운 눈물이다 그 손짓이다 오늘 이 아타미 해변 태양의 화석처럼 우리들 모여 어제를 이야기하며 오늘을 나눈다 그리고, 또 내일 뜬다♤♤♤♤♤♤♤♤♤♤♤♤♤♤♤♤♤♤♤ 조병화(호.. ♠시와 글 모음♠/♧ 시 모음 2006.06.30
^^* 비오는 날의 연가 / 강영은 비 오는 날의 연가 강영은 비오는 날에는 빗방울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웅덩이 위에 고이는 가벼움으로 누군가에게 물결져 갈 때 바람에 부딪혀 동그란 평온이 흔들리고 비스듬히 꽂힐지 모르겠지만 문득, 그렇게 부딪히고 싶다. 비오는 날에는 빗방울 같은 존재를 만나고 싶다. 창문을 두둘기는 간.. ♠시와 글 모음♠/♧ 시 모음 2006.06.25
하루만의 위안 / 조병화 하루만의 위안 조병화 잊어버려야만 한다 진정 잊어버려야만 한다 오고 가는 먼 길가에서 인사없이 헤어진 지금은 그 누구던가... 그 사람으로 잊어버려야만 한다 온 생명은 모두 흘러가는데 있고 흘러가는 한줄기 속에 나는 또 하나 작은 비둘기 가슴을 비벼대며 밀려 가야만 한다 눈을 감으면 나와 .. ♠시와 글 모음♠/♧ 시 모음 2006.06.09